한국일보

‘걱정’의 물동이를 이고

2014-03-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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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유설자 / 수필가

살아가면서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매순간 웃으면서 지내려면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화내고, 울고, 웃어도 인생의 시계는 흘러간다. 어차피 흘러가고 지나가는 게 인생이라면 좀 더 웃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나도 한낱 나약한 인간에 불과하니 사사로운 일에 마음이 요동 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죽음과 직면한 이의 시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뉘우침이 고개를 든다.

최근 들어 부쩍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면 아마도 스트레스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일종의 걱정이 만들어낸 부산물이다, ‘걱정도 팔자다’ 란 속담이 있듯이 우리는 날마다 걱정이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근심이란 멍에를 지고 살아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사건에 대한 걱정이 40%,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한 걱정이 30%, 별로 신경 쓸 일이 아닌 사소한 것에 대한 걱정이 22%, 어떻게도 바꿀 수 없는 사건에 대한 걱정이 4%, 사실상 우리들이 해결할 수 있는 걱정거리는 4%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결국 사람들은 96%의 쓸데없는 걱정 때문에 기쁨도, 웃음도, 마음의 평화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봄이다. 봄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수많은 걱정들, 고민들 대신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채워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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