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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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잘못 사서 겪은 악몽

2014-03-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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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의견

▶ 이혜성 / LA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가전제품 판매업소에서 몇 달 전 TV를 구입했다. 매장이 오렌지카운티에 있지만 세일을 한다기에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갔다. 그런데 새로 산 TV가 한달만에 화면이 꺼지면서 고장이 났다.

장거리를 다시 운전해 매장을 찾아가니 워런티 기간은 15일이라며 반품은 안 된다고 했다. 다른 지역에 있는 서비스 센터에 가서 수리를 받으라고만 했다. 미국 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문제가 있을 경우 즉각 반품이나 환불을 해주는 데 이건 너무 불친절한 것 아니냐고 항의를 했다. 이 과정에 언쟁이 생기자 매장 매니저는 경찰까지 불렀다.

결국 서비스 센터에 TV를 맡겼지만 한 달이 되어도 연락을 없었다. 알아보니 부속이 없다는 것이었다.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TV 제조사에 직접 연락을 해보았다. 제조사의 서비스 센터는 동부에 있었다. 3시간 시차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며 여러 차례 전화를 한 끝에 영수증과 TV를 UPS로 보냈다.

그곳에서 돌아온 대답이 기가 막혔다. 문제의 그 TV를 열어보니 중고부품을 써서 불법 조립한 제품이라며 고장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두달을 기다린 끝에 제조사 측으로부터 TV 값을 돌려받았다. 판매세는 판매업체에서 돌려받아야 하지만 그 업체는 끝까지 돌려주지 않고 있다.

이번에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 업체가 손님을 대한 태도는 너무도 불쾌하고 모욕적이었다. 물건을 파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물건에 문제가 있을 경우 반품이나 환불에 인색하면 장기적으로 그 업소에 미래는 없다고 본다. 세일 광고에 끌려 물건을 산 후 나 같은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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