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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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제리코 고교 11학년 최윤정 양

2014-03-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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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변화시킬 정치인 될래요”

얼마 전 한인 노인들이 테이블을 장시간 차지했다는 이유로 퀸즈 플러싱의 맥도널드 매장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매장 측은 영업방해를 주장하며 한인 노인들을 몰아세웠고, 반면 노인들은 단골 고객들에게 너무한 처사라며 맞섰다. 양측이 갈등 양상을 보이며 감정싸움을 지속하던 시점에 둘의 화해를 주선한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양측이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를 도출한 것은 물론, 노인들을 위한 저렴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에게 면세혜택을 주자는 법안 발표까지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언론 보도를 통해 지켜본 롱아일랜드 제리코 고등학교 11학년 최윤정(17·사진)양의 마음은 뜨거워졌다. 정치인 한 명이 가져온 변화의 크기가 엄청났고, 또 이를 두 눈으로 생생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되겠다는 최 양의 꿈은 더욱 확고해졌다.


“맥도널드 매장 업주를 만나 설득을 하고, 노인들을 또 만나 그들의 입장을 듣고… 이 모든 과정을 해결해내는 김 의원이 매우 멋져보였어요.” 이런 최 양은 올해 여름방학 동안 김 의원의 사무실에서 학생 인턴으로 일을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꿈에 그리던 정치인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즐겁다.

최 양은 “정치인으로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한국 리라초등학교에 재학하던 3학년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최 양이 정치인이 되겠다는 마음을 품은 건 부모님을 비롯한 한인 이민자들의 어려움과 고충을 피부로 느끼면서부터.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고생을 하는 이민자들을 위한 각종 정책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그 구체적인 이유였다. 특히 정부 관공서를 방문해서도 영어가 자유롭지 않아 최 양에게 통역을 맡기는 부모님을 보면서 ‘누군가 변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주 생각했다.

최 양은 “플러싱과 같은 한인밀집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한인 이민자들은 각종 장벽에 너무나 쉽게 부딪힌다”며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모두가 공감하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양은 이를 위해 당장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웬만해선 ‘포기’를 쉽게 하지 않는 성격 덕분에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최양은 GPA를 기준으로 4.0만점에 3.8점을 받을 정도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최양은 노력을 80%, 그리고 나머지 20%는 공부 습득법과 같은 스킬(Skill)을 잘 활용하는 것을 좋은 성적을 받는 비결로 공개하기도 했다. 노력이 비중이 많으면서도 어느 정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조언이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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