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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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인 힘 실어줘야죠”

2014-03-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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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 미 배급 앞장 ‘네오아리 미디어’ 최용필 대표

“한국 독립영화를 미 주류 온라인 시장에 전파하는 첨병역할을 하고 싶다”는 최용필(사진) 네오아리 미디어 대표 겸 프로듀서.

최 대표는 세계 최대의 미 영화시장에 한국영화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의미심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바로 현지 온라인 서비스 업체에 수준 높은 한국 독립영화들을 배급하는 일이다.

최 대표는 "대표적인 유료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훌루’를 비롯해 ‘아이튠즈’, ‘아마존’, ‘구글 플레이’ 등의 대형 디지털 콘텐츠 및 스마트 TV 서비스업체, ‘디시 네트웍’, ‘컴캐스트’ 케이블방송사 등의 배급망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지난해 한국 독립영화 감독 및 제작자들을 만나 ‘야관문’, ‘개똥이’, ‘환상속의 그대’, ‘콘돌은 날아간다’, ‘북극의 눈물’ 등 50여편의 장편 독립영화 및 다큐멘터리들의 미주판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탄생한 보석 같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관객들을 채 만나기도 전에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최 대표는 "이곳에서 시장을 개척해 한인 독립영화인들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돌려주고 현지인들에게는 신선하고 작품성 있는 영화를 소개해주자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뜸 판권을 내놓으라는 최 대표의 말에 한국 독립영화인들은 처음에는 거부감을 비치기도 했지만 최 대표의 진심을 전해들은 영화인들은 결국 그와 손을 맞잡게 됐다. 그의 말에 진실함이 느껴진 이유는 그 역시 힘겹게 영화를 찍어온 독립영화 감독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래픽 아티스트, 디자이너, 프로듀서 등 재능만큼 다양한 직함을 가져온 최 대표는 2006년부터 15편의 단편을 연출해온 실력파 감독이다. 그의 초기작 ‘더 셀프(2006)’는 벨기에 국제영화제에서 당당히 입상했으며 최근작 ‘리플라이 레터(2011)’는 뉴욕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는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초청받기도 했다. 이런 그가 배급에 눈을 돌린 것도 "찍어도 보여줄 곳이 없는" 독립영화계의 현실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2010년 ‘네오아리 미디어’의 문을 열고 뉴욕 일원 한인 감독 및 배우들을 위한 ‘판’을 벌여왔던 최 대표는 같은 해 실시한 배우 웍샵인 ‘뉴욕액팅캠프’에서 최근 한국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메리칸 아이돌’ 한희준과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로 데뷔한 애슐리 최를 발굴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한국과 뉴욕 등지를 오가며 한인 독립영화인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꿈의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며 이달 13일 맨하탄의 뉴욕필름아카데미(100 E 17가)에서 열리는 한국영화 ‘개똥이’의 무료 상영회에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문의: 347-542-6245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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