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업과 특별활동 이외의 주제에 관하여, 조금은 색다른 궁금증들에 대한 답을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학생들의 프로필 개발과는 별개의 내용이지만 대학 입시 세계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질문들로 정리해 보았다.
<문> 1 학과 공부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특별활동도 나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SAT 점수도 상위권이었음에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 통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본다. 도대체 대학들은 어떤 학생을 원하는 것인가?
<답> 그보다 우선 미국 대학들, 특히 사립대학들의 실체에 대해 현실적인 부분을 좀 더 파헤쳐 보기로 하자. 사립대학들은 영리기관이다. 즉 수익을 목표로 하는 교육사업체이다. 간단히 말해 사업체가 추구하는 바가 조금씩은 다를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돈(money) 버는 것과 명성(reputation)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을 벌고 명성을 얻기 위해 어떤 학생을 받아 들여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졸업 이후에 돈을 많이 벌어서 학교에 큰돈을 기부하는 동창이나 유명해져서 학교를 빛낼 수 있는 동문이다. 그러한 인물인가를 가늠하고 미리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대학 입시원서 평가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원서 검토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을 살피게 되며 또한 인성적으로 무리가 없는지 또한 알아보게 된다. 그러한 면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크게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역시 에세이가 되겠으며 선생님의 추천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 2 칼리지 카운슬링 서비스 등을 통해 대학 지원과정에 도움을 받은 학생들에 대해 대학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나? 이런 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않은 학생들에게 어떤 이익 혹은 불이익이 있나?
<답> 입학 사정관들이 사설 칼리지 카운슬링 기관들을 그다지 좋게 본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이유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은 학생들은 포장만 잘된 학생들이다’라는 것보다는 의외의 부분들인, 참으로 인간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다.
각 대학에 고용되어 일하는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하고 어찌 보면 권위적인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근무시간은 길고 지원서를 몇 천장씩 읽어야 되는 상당히 지겹고 신체적으로도 버거운 강행군의 스케줄 속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연봉이 그렇게 높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으로 몇 년을 지내고 나서 사설 교육컨설팅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교육의 평등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에서 나오는 현실적인 갈등과 불만일 수도 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여기서 꼭 강조해야 할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첫 번째는 포장만 잘 되어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전에도 언급하였지만 입학사정관들은 너무나 많은 지원서를 읽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알찬 속이 없고 겉치장만 잘 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도 잘 안다. 무에서 유가 만들어지는 마술 같은 경우를 쉽게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로 중요한 점은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은 혼자서 해야 한다 라고 대학은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들의 지원서 작성요령을 보면 모든 것은 학생이 직접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3자의 교정이나 리뷰를 받을 것은 권한다. 그래야 실수를 잡아내고 정리하여 더 좋은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지원서, 에세이 등 학생이 대학에 제출하는 모든 것은 자신을 광고하고 마케팅 하는 도구이다. 한 학생이라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입학사정관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표현한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을 원한다.
어찌 보면 프레젠테이션도 그 학생의 능력의 일부인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그 학생은 진심 혹은 성의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아무 미련 없이 다음 학생의 지원서로 넘어가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원서에 있는 크고 작은 실수가 다 이런 정성과 진심이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장 좋은 모습으로 표현하는 과정은 무척 중요하다 라고 말하고 싶다.
<문> 3 FLEX 같은 사설기관에서 칼리지 카운슬링을 받으면 고등학교 카운슬러와의 필요와 접촉이 줄어들지 않나? 그렇게 되면 불이익이 있지 않나?
<답> 이 정도의 질문을 하셨다면 미국 대학입시에 대해 상당히 잘 이해하고 계신 학부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고등학교 카운슬러와의 접촉과 대화는 학생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카운슬러와의 상담을 FLEX와 같은 사설기관에서 병행되는 상담으로 대체해서는 절대로 안 됨을 명심하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학생 상담을 할 때에 고등학교 카운슬러와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해야 되는지 어떤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
학교 카운슬러와의 지속적인 관계와 대화는 무척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절대로 가볍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이런 케이스는 사립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오히려 더 큰 이슈가 된다. 공립 고등학교는 원래 가이던스 카운슬러의 개인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립학교에서는 학교 카운슬러와의 관계를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사립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의 상담에서는 빠질 수 없는 주제중 하나이다.
<문> 4 사립대학의 입학사정관은 공립 고등학교의 학생보다 사립 고등학교의 학생을 선호하는가?
<답> 통계적으로 따져보면 사립 고등학교 학생의 사립대학 진학 성공률이 공립학교 학생의 성공률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꼭 사립 고등학교는 무조건 더 우수한 학교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 비슷한 학업 수준의 사립, 공립학교를 비교해 봐도 통계는 사립 고등학교의 승리로 나온다. 사립 고등학교 출신이 입시에 조금 더 유리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소수 인종의 상대적인 밀도, 부모의 동문 여부, 기부금 여부 등이 주된 이유가 된다. 특히 legacy, 즉 부모가 동문인 케이스가 가장 흔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질문 1에서 나왔던 바로 그 현실적인 부분이 여기에도 작용한다.
대니 변 <플렉스 칼리지 프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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