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통지서 받은 12학년 ‘대학 선택’ 고려할 점
▶ 장학금·그랜트 4년간 받을 수 있는지 살피고 등록금 이외 기숙사비 등 모든 비용 따져야, 자신의 전공 강세인지… 취업률 높은지 비교
12학년 학생들은 경제적인 형편과 취업률, 대학원 진학 여부 등을 신중히 고려해서 본인의 상황에 맞는 현명한 대학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USC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3월은 12학년 학생들이 대학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는 기간이다. 일단 합격통지서를 받게 되면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지면서 입학하게 될 학교에 대한 환상과 벅찬 기대감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평균 3~4개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받는데 과연 어떤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할 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부유한 가정의 자녀는 재정보조를 받든 못 받든 합격한 대학에 입학하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은 재정보조가 학교 선택의 중요한 이유가 된다. 학자금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학비보조를 받는지 여부는 대학 선택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학비보조를 받게 된다면 그 내역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대학들은 학생 유치를 위해 1학년 때는 학비보조를 후하게 해주는 경향이 있지만 그 후부터는 학비가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을 결정할 때 재정보조에 관한 확실한 혜택이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학인가, 취업률은 높은 편인가, 동문 및 선후배 관계, 사회적인 지명도 등도 고려 대상이 될 것이다.
■대학별 오퍼를 잘 분석한다
▲학비보조 많은 곳 우선시
본인이 원하는 드림스쿨에서 합격통지를 보내왔다고 할지라도 만약 재정보조가 없다면 학교 선택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가고 싶은 학교라 할지라도 아무런 재정보조 없이 전액 내고 다녀야 한다면 웬만큼 가정형편이 윤택하지 않고는 선뜻 내리기 힘든 결정이다.
정말로 원하는 드림스쿨에서 재정보조가 없다면 지레 포기하기보다는 학교 재정보조 사무실에 연락을 해서 다른 학교에서 재정보조를 받은 내역 등을 이야기하면서 이에 준하는 재정보조를 해 줄 의향이 있는지 먼저 타진해 보고 그게 여의지 않다면 차선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학비보조의 차이점 비교
대다수의 학생들이 서로 다른 학비 보조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어느 대학에서 가장 많은 돈을 무상으로 지급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재정보조는 무상 지급, 융자, 웍스터디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정말로 얼마나 많은 학자금을 받는 지는 매년 따로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 그랜트, 일이나 연구를 하면서 받는 펠로우십을 얼마나 받는지를 점검한다. 가능하면 장학금이나 그랜트를 많이 확보한다. 융자는 아무래도 상환이 부담스럽고 졸업 후의 취업도 장담할 수 없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재정보조 단발성 여부 파악
어떤 대학은 재정보조를 4년 동안 꾸준하게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해 1학년 때 주었던 학자금 혜택을 2학년부터 줄이거나 없애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최소한의 평점을 받아야 하는지 혹은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장학금을 받을 경우 학점을 3.5 혹은 3.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입학 후 잠시 한눈을 팔아 학점관리를 제대로 못할 경우 재정적인 타격으로 연결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학생들이 자신이 받는 학생 보조금을 리뷰해 보고 학비가 모자란다면 받을 수 있는 소스를 알아본다. 예를 들어 웍스터디를 더 신청하다든가 교육학을 전공하거나 교사에 관심을 있을 경우 TEACH 같은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연간 4,000달러를 지급하는데 졸업 후에는 의무적으로 교사로 몇 년간 근무하기 때문에 그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학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 계산
일단 무상으로 받는 액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확인한 후에는 이제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각 대학의 실질적인 학비가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 보아야 한다. 보통 대학을 졸업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 계산하는 것은 계산하기가 힘든 부분에 속한다.
왜냐하면 재정보조는 등록금 정도 지급하는 수준에서 끝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보통 등록금 외에 책값, 학용품, 기숙사비, 실험실 비용, 과외 활동비, 컴퓨터 사용비와 유흥비, 교통비까지도 다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생활비가 적게 드는 중소도시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 지역 학교로 진학할 때는 현지의 물가사정도 한 가지 고려요소가 될 수 있다.
■가능하면 한 대학을 다닌다
전국 교육 통계센터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가운데 60% 정도가 졸업하기 전에 한 개 이상의 대학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16%는 세 개의 대학을 다녔으며 8%는 4개의 대학을 전전했다. 반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2년간 다니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학생들은 학비를 많이 절약했지만 4년제 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경우에는 보통 최소한 1학기에서 1년의 크레딧 혹은 학비를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융자에 의존하기보다는 일단은 학교에 먼저 그랜트, 장학금 등을 비롯한 무상 학자금을 받아내는 데 더욱 치중할 필요가 있다. 학교 당국에 돈을 더 달라고 요청하기보다는 지원을 더 해줄 것을 물어본다. 즉 재정보조 서류에 대한 재고와 어필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파이낸셜 에이드 오피스에 왜 학자금이 더욱 필요한지 현재의 재정적인 상황을 설명한다. 직접 장학금을 요청하기보다는 웍스터디 등을 요청해 본다. 그렇다면 학자금을 줄이기 위해 무임승차하기보다는 같이 동참하려는 긍정적인 의사로 볼 수 있다.
■취업률을 고려한다
졸업 후의 취업까지 고려한다면 학생들은 입학 허가서를 받은 대학을 직접 방문해 보고 등록금 대비 취업률 등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학교만 좋다고 취업에 유리한 것도 아니고 어떤 전공을 했느냐가 취업에 훨씬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학교의 지명도는 떨어져도 특정 전공에서 강세를 보이는 학교가 있다. 이럴 때는 본인의 적성과 전공이 맞아 떨어진다면 취업에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동문 간의 유대관계도 고려한다
동문 간의 유대관계도 중요하다. 물론 자신의 실력이 기본적으로 있다는 가정 하에서이다. 주립보다는 사립이 아무래도 동문 간의 선후배 관계가 더욱 친밀하고 사회 진출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도움을 받게 마련이다.
■대학원 진학여부를 생각한다
학부만 졸업할 경우 아무래도 간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느 정도 대학의 평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라면 학부보다는 더 좋은 대학원에 입학하는 것에 더 치중할 필요가 있다. 학부보다는 대학원이 커리어와 사회 진출에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대나 치대, 약대, 법대 등은 대학도 좋은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도 명문을 나오면 좋지만 굳이 둘 중에 선택을 한다면 대학원에 더욱 치중하는 것이 낫다. 만약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면 학부에서 학자금 융자를 최소한으로는 줄이는 대학선택을 하는 것이 졸업 후 부담이 한결 덜 하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