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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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패스캑 벨리 고교 12학년 문세희 양

2014-03-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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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하며 인연의 소중함 깨달아”

한국 전통무용을 배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접하게 됐다는 뉴저지 패스캑 벨리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문세희(영어명 아카시아·17) 양.
문양은 지난 2006년부터 이송희 단장이 이끄는 ‘청사초롱 무용단’의 일원으로 활동해오며 전통문화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깨달았다.

일찍이 피아노를 배우고 TV에 나오는 탭 댄서 춤을 곧잘 따라할 만큼 음악적 감각과 리듬감을 타고난 덕분에 무용단 내에서도 처음부터 두각을 보였다. 문양은 지난 2006년 미주 한국 전통국악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장려상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우수상, 2008년과 2009년에는 개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어린 춤꾼으로서의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2011 아시안 전통예술 경쟁 대회’에서 당당히 입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용단 활동을 하며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수상 기억보다 미전역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연지곤지를 찍고 알록달록한 색동저고리를 차려 입은 청사초롱 무용단은 백악관, UN 등을 비롯해 미국 각지에서 초청을 받아 장고 춤, 북춤, 부채춤, 가야금 연주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를 선보여 왔다.


"제가 치는 장고 소리에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어깨를 들썩거리는 관중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어요. 아, 내가 이 사람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해주고 있구나...하구요."

장고를 둘러메고 해마다 인근 양로원을 찾아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지난 2002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는 유명 월간지인 "맘 앤 아이"로부터 ‘베스트 스마일 상’을 받았던 문양의 미소가 신명나는 국악가락과 함께 번지면 양로원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굳었던 뼈마디도 저절로 풀리기 마련이다. 지난 2011년부터는 해마다 멕시코 선교활동을 떠나기도 했다. 교내 학업성적 또한 우수한 문양은 그동안 무용단에서의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내셔날 아너 소사이어티’(National Honor Society) 장학생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인 학생들이 드문 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무용단 활동 덕분에 한국문화에도 조예가 깊다. 전통 문화 뿐만 아니라 한때는 ‘동방신기’, ‘수퍼주니어’ 등 K-POP 아이돌 가수들의 열혈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
수학 과목에 특별히 자신이 있지만 책 읽기를 좋아해 영작문 실력 또한 탁월하다. 때문에 문양의 ‘장래희망 리스트’에는 ‘작가’ 또는 ‘저널리스트’도 포함돼 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심리학자’도 되고 싶고 어려움 사람들을 돕기 위한 ‘소셜워커’도 고려중이다.

이처럼 욕심 많고 꿈 많은 소녀이지만 단 하나 흔들리지 않는 생각이 있다. 그건 바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을 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문세희 양은 아버지 문현성씨와 어머니 조유리씨 사이의 3녀 중 장녀이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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