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블룸버그, 프린스턴-고어, 예일-케리
▶ 럿거스대 라이스 전 국무 초청...학생들 반발
졸업시즌을 아직 석 달여 앞둔 미 대학가에 졸업연사 모셔가기 전쟁이 한창이다.
각 대학마다 하나 둘씩 올해의 졸업식 초청연사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모교이자 고향인 매사추세츠의 하버드 대학에서 올해 363회 졸업식 초청연사로 강단에 오른다.
매사추세츠 메드포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블룸버그 전 시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졸업식은 5월29일이다.
알 고어 전 부통령은 프린스턴 대학의 제267회 졸업식 하루 전인 6월2일 열리는 클래스 데이에서, 존 케리 연방국무부 장관은 자신의 모교인 예일 대학의 졸업식 전날 열리는 클래스 데이(5월18일)에서 각각 졸업생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클래스 데이 초청 연사는 졸업생들이 선정한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졸업식(5월19일)에는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이자 송라이터인 음악가 존 레전드가 연사로 초청됐고 빌 & 멜린다 게이츠 부부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다.
그런가하면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 뉴브런스윅 캠퍼스는 올해 졸업식(5월18일) 연사로 초청된 인물을 놓고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학은 현재 스탠포드 대학 교수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부 장관을 올해 졸업연사로 결정했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은 중동 지역을 무기고로 선전하며 이라크 전쟁의 단초를 제공한 문제 인물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사회에 결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는 반대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졸업식 초청연사 사례비로 3만5,000달러를 받기로 한 라이스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이던 2006년에도 보스턴 칼리지 졸업 연사로 초청됐다가 학생들의 반대의 부딪히는 등 졸업시즌마다 논란을 일으켜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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