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카데미상 유감

2014-03-05 (수) 12:00:00
크게 작게

▶ 홍희경 극동방송 미동부 후원회장

지난 2일 저녁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LA 돌비 극장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저녁 6시 반부터 레드카펫 중계부터 밤 12시 반에나 끝난 시상식은 코미디언 엘렌 드제네레스의 재치 있는 사회로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미국에서 마이너리티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슴에 닿는 작품은 ‘노예 12년’ 작품이었다. 흑인 감독 스티브 맥퀸이 자기 조상의 얘기를 그린 작품으로, 흑인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다.
이어 흑인인 루피나 니옹이 여우조연상을 받을 때 참석한 배우들과 감독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넓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일어났다. 이어 각색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을 하면서 우리 대한민국 작품도 이제 아카데미 수상식에 수여 받을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미국에 34년을 살면서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인 미식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중계를 빠짐없이 즐겨 보고 있으며 아울러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을 시청해 왔었다. 그러나 한국방송에서 중계하는 뉴스 시간에 마침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합당 후 정치평론가들의 비평이 궁금해서 한국 텔레비전 방송을 중간 중간 트는 내 마음은 무엇인가? 기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재미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광고할 때마다 한국 방송을 기웃 거리는 나는 영락없이 이민 1세대 한민족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 매튜 맥커너히에 수상되든 여우주연상에 케이트 블란쳇에 수상돼는 것보다 더 관심 있는 영화는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모은 ‘변호인’이었다. 센터빌에 있는 극장에서 상영할 때 가 보았다. 배우 송강호의 열연에 눈물이 나고 인권에 대해 다시한번 되새기는 감동적인 영화였다고 평한다.
25년 전 미국 시민권을 받을 때 한 판사의 축사가 생각난다. 미국은 다민족이 모여 서로 조화하면서 살아가는 나라로 이민 온 당신들은 모국의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면서 미국사회에 동화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하셨다.
그 동안 한국에서 살았던 햇수보다 미국에서 산 세월이 더 많아졌으니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문화에 동화되어 서로 서로 조화롭게 사는 지혜를 길러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