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을 대표해 대상을 수상한 클레어 강씨가 수상작인 ‘글로벌 댄서’ 앞에서 상패를 들고 있다.
한인 꽃꽂이 디자이너 클레어 강씨가 이끄는 미 화훼디자인연구소(AIFD) 참가팀이 미국 최대의 꽃박람회 ‘필라델피아 플라워쇼’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AIFD 한국문화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강씨는 2일부터 조선왕조 500년의 찬란한 미술을 보여주는 조선미술대전을 개최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뮤지엄의 공동 파트너로 2014 필라델피아 플라워쇼 출품작을 기획해 회원들과 함께 영예의 최고상을 수상하게 됐다.
강씨는 이번 꽃박람회에서 필라 뮤지엄의 조선미술대전 전시작중 일월오봉도와 무신신찬도 두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꽃디자인 작품을 기획해 회원들도 함께 참여했다.
특히 무신신찬도에서는 왕의 테이블(The King’s Table), 명성황후(Empress) 달항아리, 글로벌 댄서, 한글 등 5가지 주제를 선택해 작품을 기획했고 이중 ‘글로벌 댄서’ 주제의 디자인 작품은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강씨가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다.
가운데를 꽃으로 장식한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상단은 북한을 상징하는 붉은 병들과 아래는 남한을 상징하는 파란색 병들을 설치해 전체적으로 태극문양을 연출했고 한국인이 세계 방방 곳곳을 뻗어나가는 오대양을 나타내는 5개의 원형도 장식했다. 강씨는 “남북 모두 마음을 비워 하나가 되어 통일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8개월간 한국문화를 알리며 회원들의 출품작 제작도 도왔다.
강씨는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미술아카데미, 카네기멜론대학, 캐나다 노바스코티아미술학교 등에서 공부했다. 미국과 한국, 유럽 등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필라 플라워쇼에서 다수 수상한 바 있다.
1일 개막한 2014 필라델피아 플라워쇼는 필라 센터 시티의 펜실베니아 컨벤션 센터(12th & Arch Streets in Center City Philadelphia)에서 이달 9일까지 펼쳐진다.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