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관규(왼쪽)씨와 바이얼리니스트 이타마르 조르만.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고교 시절이던 10년 전 ‘펌프업(Pump Up)’ 등 본보 지면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던 뉴욕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관규<본보 2004년 2월13일 C3면 등>씨가 세계무대에서 실력파로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이씨는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바이얼리니스트 이타마르 조르만와 함께 한국시간 27일 금호아트홀이 클래식 음악계의 샛별들을 선정해 소개하는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 시리즈의 다섯 번째 공연으로 나란히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이 둘은 2년 전부터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한 무대에 올랐다.
뉴욕 라과디아 예술고를 거쳐 커티스 음악원과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이씨는 피바디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수료하고 레온 플라이셔를 사사하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6세 때 이스라엘 음악원에서 바이얼린을 배우기 시작한 조르만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맨하탄음악학교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수료하고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를 사사하고 있다.
촉망받는 두 음악가가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연결해준 것은 줄리어드 음악원의 바이얼리니스트 실비아 로젠베르크다. 연주회 일정이 늘어나면서 피아노 연주자가 필요했던 조르만에게 스승인 로젠베르크는 이씨를 적극 추천한 것.
서로 유머 코드까지 잘 맞아 연습과 공연활동 중에도 전혀 충돌이 없다는 이 둘은 이번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프리드리히 게른스하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슈베르트의 ‘화려한 론도’, 올리비에 메시앙의 ‘주제와 변주곡’을 선보인다.
둘은 이번 연주회를 마치고 3월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동일한 레퍼토리로 한 무대에 다시 오르고 내년 11월에는 나란히 카네기홀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세계무대에서 이제 한창 떠오르는 두 연주자는 연주자로서 물론 최선을 다하겠지만 교수가 되어 제자들도 가르치고 음악도와 전문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음악 페스티벌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