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냐 불통이냐
2014-02-20 (목) 12:00:00
요즈음 날씨는 몹시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교통소통이 안 되는 어려운 환경과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 사정도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현실은 불편하더라도 어쨌든 눈이 내리는 자연은 아름답고,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어린 시절에 눈사람 만들어서 즐겁게 놀던 때를 기억나게 하면서 이역만리에 있는 미국 땅에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에 깊이 잠겨본다.
그 옛날 부모님과 형제들과 눈과 더불어 좋은 시절을 보냈건만 지금은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하는 생각에 순수한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 서글프다. 젊을 때는 삽을 들고 신나게 눈을 치웠는데, 이제는 저 많은 눈을 어떻게 치우나 하는 생각뿐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어린 외손주가 할아버지에게 눈을 치워야 하지 않겠느냐 물으니 할아버지는 왜 치우느냐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녹아 없어질텐데…라고 답한다. 치우려는 생각보다 기다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삶을 갖게 되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우리 인생도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소통이 안 되고 불통일 때 조급한 마음으로 소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오히려 소통은 커녕 더 안 좋게 커져가는 때도 생긴다. 불통되는 인생 속에 자연스럽게 소통되는 일들은 더 아름답다.
항상 움직이는 물결이 때로 심하게 파도칠 때 그 파도가 가라앉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인생도 파도처럼 변화가 항상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큰 변화 속에 큰 축복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통과 불통은 함께 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창밖의 눈을 보는 순간 내가 아직까지는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고 손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이웃들과 대화의 소통을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눈이 많이 와서 교통이 끊긴 고요함속에 오랜만에 집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감사한 마음뿐이다.
소통과 불통 속에서도 감사한 마음을 찾을 수 있다면 그 마음이 행복하고 편안한 삶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