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견작가 황란씨가 이달 20일부터 3월21일까지 맨하탄 첼시의 레일라 헬러 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2012년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첼시의 유명화랑인 레일라 헬러 갤러리 소속 작가가 된 황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7점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삶과 죽음 그리고 환생의 고리를 명상적인 방법으로 제시한다. 신작들은 샴페인 골드, 체리 레드, 티파니 블루 그리고 루미너스 실버 컬러를 바탕으로 작가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단추, 비즈, 핀으로 제작됐다. 설치작과 영상, 불교 선사상 음악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이다.
작가는 삶의 덧없음과 유약함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평론가 엘르니 허트니는 황란의 도록에 “황란의 작품에서 단추와 핀들이 지니는 가치는 실로 굉장하다. 그것들은 작은 떨림에서 인간의 자유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황란 작가는 14일 본보를 방문해 “갤러리 메인공간을 인터랙티브 가상 정원으로 탈바꿈 시키며 15개의 플렉시 판넬에는 은색 핀들과 약하게 떨리는 종이 단추로 만들어진 벚꽃들과 반짝 거리는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거미줄이 형상화되고, 판넬들은 천정에서부터 설치가 되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품에 등장하는 매화, 부처, 유골함과 같은 모티브는 불교 선사상을 기반으로 한다”고 전했다.
어릴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패션 재료 관련 회사에서 일하다 재고품으로 수북하게 쌓여있는 단추들을 보고 작품을 구상, 수만개의 단추들을 핀으로 고정해 부처의 형상을 만들고 핀들이 만들어낸 그림자로 입체적 분위기의 설치작업을 탄생시켰다. 이후 단추를 이용한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 전시가 끝나면 3월5~9일 맨하탄 피어 92&94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대규모 미술박람회 ‘애모리쇼’에 참여한 뒤 4월18일~29일 화가 마크 퀸, 건축가 자하 하디드 등 유명 예술가들과 함께 거리 미술축제 ‘패버지 빅 에그 헌트(4월18일~26일)에 참여하는 200인 작가에 선정돼 달걀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레일라 헬러 갤러리 개인전 오프닝 리셉션은 20일 6~8시에 열린다. ▲장소: 565 West 25th Street, New York, NY, 212-249-7695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