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설원에서 겨울바다에서…‘연인만의 천국’

2014-02-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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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지에서 추억쌓기

매년 2월에 떠나는 여행은 특별하다. 사랑의 기념일인 밸런타인스 데이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밸런타인스 데이에는 둘 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수많은 할리웃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을 만큼 LA 인근에는 아름다우면서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로맨틱 여행 코스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북가주 멘도시노를 추천한다. 사랑도 나누고 추억도 쌓을 수 있는 색다른 분위기가 있는 곳을 소개한다.


■샌타바바라, 샌타이네즈 와이너리

맛과 멋 그리고 분위기를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로맨틱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 LA에서 약 100마일 정도 떨어진 낭만의 도시 샌타바바라에서 여행은 시작된다. 스페인 이주민들이 발전시킨 이곳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남가주의 리비에라’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로맨틱한 분위기를 물씬 자아낼 수 있는 곳이다.


남가주에 있는 수백 개의 해변 중에서 아름답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샌타바바라 비치는 주말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인데 길게 바다로 나선 피어에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역사와 전통이 깊은 다운타운과 샌타바바라 미션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로맨틱 관광지이다.

도심 관광이 끝나면 샌타바바라에서 산간지역으로 들어가는 154번 하이웨이 노스를 타고 샌타이네즈 밸리로 들어선다. 산악지역으로 올라가는 154번 하이웨이에서 스페인풍 건축물이 늘어선 아름다운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는 필수코스다. 남쪽으로는 바닷가와 북쪽으로는 광대한 샌타이네즈 산들이 펼쳐져 있는 이곳에서 자연의 경치와 드라이브를 마음껏 즐겨본다. 영화 샌드라 오가 주연한 와인 영화 ‘사이드 웨이스’의 로케이션으로도 유명한 이곳에는 세계적인 와이너리가 50개 이상 위치하고 있어 하루 숙박도 적극 추천한다.


■솔뱅

154번을 타고 샌타바바라에서 북쪽으로 약 35마일 올라가다 보면 덴마크를 연상시키는 마을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솔뱅이 기다리고 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복잡한 남가주의 일상에서 벗어나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연상시키는 이곳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돌아오는 길에 카마리요 아웃릿 샤핑센터를 들르면 같이 여행을 떠난 파트너에게 큰 점수를 따게 된다.


■아메리카나 엣 브랜드

LA 한인타운에서 불과 10마일 떨어진 글렌데일에 위치한 아메리카나 엣 브랜드는 다양한 가게와 함께 유명 식당들이 밀집돼 있어 로맨틱한 저녁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특히 동심으로 돌아가서 트램 기차도 타보고 최근 문을 연 세계적인 중국 만두 체인점인 ‘딘 타이 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할 수 있다. 분수대 앞에 앉아 펼쳐지는 멋진 분수 쇼를 구경하면서 사랑을 고백하면 어떨까.


■라구나비치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 중 하나를 꼽으라면 라구나비치가 절대 빠지지 않는다.

비치 주변에 널려 있는 식당들과 바, 그리고 각종 예술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으니 눈과 입이 즐겁다. 남가주에 살면서도 바다를 자주 가지 못했다면 라구나비치는 꼭 한번 방문할 만한 곳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오랜 만에 와인과 함께 품격 있는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빅베어

2월이면 남가주라도 눈을 즐길 있는 곳들이 제법 있다. 하얀 눈을 밟거나, 쌓인 눈을 구경하는 것 모두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빅베어에서는 2월에도 쉽게 눈을 만날 수 있다.

비록 앙상한 가지만 남은 숲이지만, 나무 사이로 산책을 하는 것도 즐거움이고, 멀리 내려다보이는 빅베어 호수를 바라보며 그동안 도심 속에서 쌓여 왔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자.

게다가 곳곳에 스키장이 있으니 설원을 함께 달려보는 것도 서로의 사랑을 다지는 방법이다.

이곳의 장점은 역시 LA에서 멀지 않다는 것.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고 1박을 해도 괜찮은 최적의 데이트 코스다. 게다가 숙박시설 중에는 벽난로를 갖춘 곳들도 많으니 해가 지면 난로 앞에 앉아 나무를 태우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야 말로 그 자체로 추억이다.

이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하나 주의해 할 것이 운전. 높이 올라갈수록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데, 그늘진 곳은 도로가 결빙돼 있을 수 있어 안전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멘도시노 (Mendocino)

조금 멀리 가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멘도시노는 연방 정부가 도시 전체를 역사 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이다.

해안 절벽 위에 형성된 도시의 모든 건물들은 태평양을 바라다보고 있으며 타운을 경계로 밴댐 주립공원, 러시안 걸치 주립공원, 멘도시노 헤드랜드 주립공원, 캐스퍼 헤드랜드 주립공원, 잭슨 국유림 등 수많은 공원들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서부지역의 뉴잉글랜드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뉴잉글랜드 풍의 빅토리안 건물들이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데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로맨스를 찾는 연인들을 부르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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