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방
2014-02-12 (수) 12:00:00
여름에 시원하지도 않고
겨울에 따스하지도 않은 침대보다
따끈 따끈한 온돌방이 좋았지…
겨울이면 무 썰어 방에서 말리시고
천장밑에 주렁주렁 메주가 달려있고
메주뜨는 냄새로 방안이 퀴퀴 하다
윗방 콩나물 시루가 이불 두르고
노란 콩나물이 다투어 자란다
아랫목 술독은 검은 이불 뒤집어 쓰고
시큼한 냄새로 부글부글 익어간다
세상이 얼어붙는 밤이면 문풍지가 쌩쌩불고
아침이면 문고리에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는다
세수하고 부엌으로 뛰어들면
아궁지엔 버얼건 장작불이 춤을 춘다
따끈한 아랫목은 할머니 자리지만
설매타고 얼은손 녹여주는 할머니 사랑이다
품어주고 키워주고 익혀주던
그런 세월이 그리운 옛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