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호인’이 뭐길래?

2014-02-11 (화) 12:00:00
크게 작게

▶ 조명철 수도장로교회 목사

가난과 학벌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을 뚫고 그가 드디어 변호사가 되었다.
부동산 등기 변호사로 출발한 그가 한바탕 돈을 챙긴 뒤에 다시 머리를 돌려 “당신의 소중한 돈을 지켜드립니다” -세금 전문 변호사 송우석- 으로 변신하여 돈 잘 버는 성공한 변호사로 변신한다. 국밥집 아들 대학생에게 “데모가 세상을 바뀌게 해주냐?”며 “달걀로 바위를 치는거”라고 냉소하던 그에게 “바위는 죽은 것이지만, 달걀은 살아있는 거” 라고 하던 국밥집 아들의 말이 내 가슴에 지금도 메아리쳐 사무친다. 그래, 바위에 산산조각 나 부서져 흘러버린 달걀들이 살아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거다.
“Never Give up!” “결코 포기하지 말라!”
영화 속의 시멘트 벽에 새겨진 이 문구가 내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내 인생에서도 수없이 돌아서고 싶었을 때,
주저앉고 싶었을 때.
불의와 타협하고 입맞추고 싶었을 때,
현실에 무릎을 꿇고 싶었을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데모한다고 세상이 바뀌더냐?
정의를 외친다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더냐?
너 혼자 양심 대로 산다고 불의한 세상이 바뀌더냐?
드디어 이 질문에 대답을 찾은 것이다.
Never Give Up!!
마라톤에서 가장 힘든 구역이 마지막 3마일이라던가?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그래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추하게 변하고 포기하고 변절하고 그러나보다. 얼마나 사는 게 힘들었으면 그럴까? 동정과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결국 인생의 마라톤을 완주 하는데는 실패한 인생을 사는 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겠지….
그래서 그런가 나도 요즘 사는 게 더 힘들어져만 가는 것 같다. 마지막 3마일을 이 악물고 견뎌내야 하는데 심장이 터져 나가더라도 지금까지 달려온 게 억울해서라도 마지막 3마일을 달려가야 하는데….
그러던 나에게 섬광처럼 와서 내리친 말이었다.
“Never Give UP!!”
바위에 온 몸과 마음을 던져 산산조각 날 때까지 자신의 신념과 정의를 견뎌낸 그를 생각하며, 물음을 던져본다.
그대 죽음으로 자신의 신념과 정의를 지켜낼 용기가 있는가?
죽음으로 견뎌낸 그의 가치와 신념과 정신이 너무 아쉽고 마음 아파 그의 다 이루지 못한 신념과 정신을 이어가기에도 벅차지 않던가? ‘변호인’ 그가 뭐길래? 그는 신이 아니다. 그냥 인간이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참 인간이었다. 그는 제대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온 몸을 바쳤던 참 사람이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