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의 황국사관 벗겨 봐야

2014-0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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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이준영 / LA

제2차 세계대전을 직접 겪고, 목격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전쟁 때의 체험을 얘기하면, 먼 곳에서 벌어졌던 비참했다는 과거 전쟁 얘기로 치부하는 세대가 이 세상을 움직이는 나이가 됐다. 북한의 김정은 같은 젊은이는 겨우 나이 30이다.

명치유신 이후 일본의 극우세력은 황국사관(皇國史觀)에 철저히 기초해 역사를 완벽하게 조작하고, 당시 세계역사의 조류인 제국주의, 침략주의에 편승하여 한반도를 시작으로 동북아시아에서부터 만행을 저질렀었다.

황국사관을 만든 배경에는 천황 제도를 앞세운 음모들이 난무하였다는 것이고, 그 진상을 영원히 묻어 아무도 진실을 조사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명치유신의 주체세력들이 천황을 신격화한 것이 황국사관이다. 패전 책임자 소화 천황은 천황이 신이 아닌 보통사람이라고 인간선언을 했다.


지금 황국사관의 망령이 되살아나려는 조짐이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를 몰듯 일본의 재무장을 촉구하는 데, 이는 일본의 황국사관 회귀와 연계돼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버릴 수가 없다.

일본 국민들을 다시 전쟁의 참극에 몰아넣어 평화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게 할 수 있고, 100여년 전처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다시 파괴하는 원흉이 될 수도 있다.

일본의 황국사관에 관해서는 전 세계의 역사가들이 철저히 연구해서 일본의 조작된 역사의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 한국이 앞장 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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