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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대학 입시 준비, 얼마나 빨리 시작해야 하나?

2014-02-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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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김(C2 Education 대표)

한 때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서야 비로소 대학 진학 준비를 시작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그때 그 시절은 고등학교 졸업생의 숫자가 지금처럼 기록적으로 증가하기 전이었고 지금처럼 명문대 합격률이 기록적으로 저조하기 전이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대입 전형이 첨예한 경쟁의 장으로 바뀌기 이전의 얘기였다.

오늘날 미국의 대학 입시는 한국 대학 입시에 버금갈 만큼 매우 치열해졌다. 고등학교를 시작하는 첫 날부터 대학 입시 경쟁은 시작된다. 따라서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을 때 장기적인 대학 진학 계획을 준비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미리 대입 준비를 시작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서 학업 면이나 과외 활동 면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일찍부터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학업 및 과외 활동을 차근차근 준비한 학생들은 대학 입시라는 치열한 경쟁에서 훨씬 우위를 갖고 시작할 수 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의 진학은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많은 도전과 부담을 준다. 학교에서의 대인 관계 및 학업에 대한 높은 기대 및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고등학교 전체 생활 및 성적, 활동 등을 평가하기에 오늘날의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미처 새로운 환경과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바로 대학 입시 경쟁에 뛰어 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등학교를 시작하는 첫 날부터 대학 입시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도록 미리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진학 전에 준비하면 좋은 몇 가지를 제안해 본다.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 내역을 미리 살펴보라.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수강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본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과목들을 수강했는지 아니면 쉽게 갈 수 있는 과목을 선택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AP과목과 같이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기 전에 선행 과목을 수강하도록 지정해 놓는다. 따라서 진학하게 될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들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그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어떤 과목들을 미리 수강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어느 학년에서 어떤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지도 알아두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고등학교 4년 수강 계획을 미리 짜 놓는 것이 좋다. 이렇게 미리 수강 계획표를 짜놓으면 이를 위해 현재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계획 없이 그때그때 듣고 싶은 과목을 듣는다면 정작 필요한 과목을 듣지 못하고 졸업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과외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이러한 과외 활동을 평가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교 및 지역 공동체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학생들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자신의 과외 활동을 통해서 해당 활동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보이는 학생들을 찾기 원한다. 따라서 해마다 이 활동, 저 활동을 하면서 여기저기에 관여하기보다는 몇 개의 과외 활동에 집중적으로 참여하여 매년 더 깊이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어디에서 흥미를 느끼고 어떤 일을 할 때 에너지가 넘치는지 자신의 열정과 사명을 발견하고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보자. 그리고 고교 4년 동안 특정 과외 활동을 통해 이러한 나의 열정을 표현해 보자.

■시험 계획을 작성하라.
고등학교 때는 수많은 표준시험을 치러야 한다. AP시험도 봐야 하고, SAT 과목 시험, PSAT, SAT, 그리고 ACT도 치른다. 따라서 이러한 시험이 대학 진학 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미리 알아보고 또 언제, 어떤 시험을 볼 것인지도 미리 미리 계획해야 한다. 이렇게 표준시험 계획을 미리 준비하게 되면 각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언제,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고등학교가 시작되면 이미 입시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학교 때부터 미리 장기 계획을 세워 놓고 이에 맞춰서 차근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여러 이유(서머 영재 프로그램이나 각 급 학교에서 실시하는 영재 프로그램 스크리닝 테스트)로 중학교 때 SAT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이렇게 미리 SAT등을 치러보는 것은 학생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실제적으로 맛보게 하는 매우 유익한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이 아직 고등학교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미리 대입 준비의 밑그림을 준비함으로 보다 경쟁력 있고, 유익한 대입 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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