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통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한예은(사진·베이사이드고 11학년) 양은 미래의 광고인을 꿈꾸는 고등학생 소녀다.
우연히 한국 TV 프로그램에서 캠코더로 세계인들의 꿈을 촬영한 김수영씨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자신도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일을 하기로 다짐했다고.
한 양은 "영상광고 안에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간접적으로나마 사람들의 생각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며 "김수영씨와 같이 사람들의 꿈을 영상에 담는 일을 내 인생의 프로젝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보다는 금연과 같이 공공이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도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한 양은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퀸즈 칼리지에서 지원하는 ‘칼리지 나우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고교 커리큘럼과 별도로 관심 있는 대학 전공 수업을 듣는 것으로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한 양은 "수업을 통해 어떤 상황에 있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는지를 심리학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며 "광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와 영상을 담는 일이기 때문에 심리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양은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 온 지 5년밖에 안됐지만 그 동안 시민참여센터, 미국 암협회, 청소년 재단 등 다양한 교외활동에 참여해오고 있다. 그는 "시민참여센터에서 여러 한인 단체들과 커뮤니티를 방문해 한인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도록 많은 한인들에게 유권자 등록을 받았고 워싱턴 DC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관련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등 미국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미국 암협회의 인턴 활동은 한 양에게 많은 배움을 가져다주었다고. 이벤트계획부서에서 일한 한 앙은 기금모금을 위한 ‘탤런트 쇼’, ‘암협회의 밤’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부터 준비, 진행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의사, 스폰서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얻는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 과정에서 팀웍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 양은 이벤트 기획에 매력을 느껴 올해도 암협회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한 양은 육상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 있을 시절부터 육상부 스카웃 제의를 받았던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육상부 활동을 하고 있다. 미주한인체육대회에서 개최한 개인 달리기에서는 400m에서 동메달, 800m에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