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 엘리너 밴 젤더 초등교 3학년 김지현 양
2014-02-03 (월)
▶ “첫 데뷔무대 떨렸지만 기뻐요”
▶ 크레센도 국제대회 입상자 자격 카네기홀 공연
뉴저지 에지워터 소재 엘리너 밴 젤더 초등학교 3학년인 김지현(8·사진)양에게 지난 23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로 기억됐다. 이날은 26킬로그램(58파운드)에 불과한 작은 몸을 이끌고 자신의 몸보다도 훨씬 더 큰 피아노 앞에 앉아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처음으로 연주를 한 날이다.
이날 공연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카네기 홀이라는 장소가 큰 몫을 했다. 김양은 카네기 홀의 윌 리사이털(Weill Recital) 무대에 올라 자신의 손가락 한마디 한마디에서 울려 퍼진 음악 선율을 사람들에게 선사한 것이다. 연주가 끝나자 김양은 큰 미소를 지었고 관객은 큰 박수로 김양의 대형 무대 데뷔를 축하했다.
그동안 피아노에 많은 열정을 쏟았던 딸의 모습이 대견했던 김양은 부모는 “인생의 귀중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을 축하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날을 회상하던 김양은 해맑은 웃음을 보이며 “떨렸지만 매우 특별한 경험 이었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잠시 머뭇거리더니 “또 다시 그런 무대에 오르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피아노 경연대회인 ‘크레센도 인터내셔널’의 입상자 자격으로 이날 무대에 오른 김양이 피아노에 입문한 건 2년 전인 여섯 살 때. 이처럼 짧은 시간 내 이 같은 결과를 낸 건 김양의 타고난 음악적 감각과 꾸준한 연습의 결과다. 하루에 2시간 이상 피아노에 앉았고, 대회를 앞두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연습을 할 때마다 실수의 횟수가 줄어드는 걸 보면서 절대로 연습은 게을리 해선 안 된다는 걸 김양 스스로 깨달았다.
김양은 그래도 “가끔 연습을 그만두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다른 걸 하고 싶을 때도 있다”며 여덟 살 소녀 특유의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양은 피아노 외에도 다른 여러 분야에 다재다능함을 보이고 있다. 3세 때부터 시작한 발레는 벌써 수준급 실력에 도달했고, 수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양 스스로는 그림 그리기가 제일 자신 분야다.이런 김양의 꿈은 의외로 훗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디즈니 만화 ‘프로즌(한국명 겨울왕국)’과 같은 만화를 만들고도 싶다.
프로즌을 매우 재미있게 봤다는 김양은 “모험이 가득한 영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작품 내용은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차차 생각해 꼭 내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인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처럼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도 싶다. 김양은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을 이룬 인물”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길을 내미는 등의 옳은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