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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재 다큐 BAFICI초청

2014-01-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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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장편영화 ‘한국 노래’

한인을 소재로 한 아르헨티나의 장편 다큐멘터리 ‘한국 노래’가 오는 4월 2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2014 부에노스아이레스 독립영화제’(BAFICI)에 초청됐다.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 시문화예술과학진흥원이 뽑은 우수 영화에도 선정돼 8만 페소(650만원)의 진흥기금을 받았다.

’한국 노래’는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인 구스타보 다리오와 퓨전 예술가인 자엘 투흐스나이데르가 공동 감독을 맡은 작품. 소프라노 정안나 씨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한인들의 일상과 함께 종교 생활, 음악 활동 등을 담고 있다.

투흐스나이데르 감독은 지난 2008년 정씨와 그의 남편 오동희 비즈드래곤 대표를 만나 한인사회를 경험하고 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 다리오 감독과 함께 지난 2012년 4월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투흐스나이데르 감독은 29일 현지 동포인터넷 매체인 ‘꼬르넷(Kornet)’과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에 대해 깊이 알고 싶었고, 정씨가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며느리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수줍은 성격에도 자신의 한계에서 조금씩 벗어나려는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영화를 2012년 6월부터 ‘한국 노래’라는 제목의 복합공연으로 꾸며 무대에 올렸고, 이 공연 실황을 다시 카메라에 담아 작품을 완성했다.9번째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린 이 공연에 대해 현지 주요 언론과 평단은 호평을 쏟아냈다.

일간지 ‘클라린’과 ‘파히나12’, 최대 공연비평 사이트인 ‘크리티카 테아트랄’ 등은 "소녀 시절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살아온 정씨의 가정과 직장, 신앙생활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공연 뒤에 열린 정씨의 공연은 뛰어난 음색과 감정 조절로 향수를 자극하고 이방인에게는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가는 친근감이 있다"고 평했다.

영화에는 아르헨티나 앵커 전문학교(ISER)를 수석으로 들어가 졸업한 뒤 아르헨티나 국영TV 최연소 앵커, CNN 스패니시(Spanish) 아시아 문제 분석가 등으로 활동하고 국제 변호사로 일하는 한인 황진이 씨도 등장한다.그는 앵커로 출연해 정씨를 인터뷰하며 한국의 K-팝, 민요, 가곡, 아르헨티나 한인들의 신앙생활 등을 소개한다. 정씨는 "투흐스나이데르 감독이 공연과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안했을 때 친구로서 도우려는 마음과 늘 연극을 동경해오던 마음에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며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의 K-팝과 아름다운 가곡·민요가 세상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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