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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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2014-01-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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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

▶ 김근영 / 목사

말띠 새해엔 우리 자녀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자.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넌 반드시 해낼 수 있어” “작년 뱀띠엔 실패했지만 말띠인 올해는 1등으로 뛸 수 있을 거야” “넌 장래 큰 인물 될 거야”라며 말이다.

젊은 유대인 부부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 어린 과학자님” “우리 귀여운 문학가님”이라 하며 어릴 때부터 과학자, 문학가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매번 노벨상을 유대인들이 휩쓸어가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래서 필자도 지난 돌잔치 때 손자에게 “나의 귀여운 닥터님”이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서에서 돈을 잡지 않고 청진기를 잡는 것이다.

말(馬)은 입이 있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오직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가, 주인이 승리의 월계관을 쓸 때에야 비로소 ‘말의 힘’을 입증하는 것이다. ‘벤허’를 태운 그 순한 말들이 1등으로 골인한 후 월계관을 쓴 벤허가 충직하고 착한 애마들의 이름을 부르며 일일이 쓰다듬어주며 칭찬해 주는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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