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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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엉망 ‘졸업반 증후군’ 합격취소 날벼락

2014-01-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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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 가이드

▶ 입학원서 제출 후 공부 포기 F학점 받아 대학 합격증 ‘지속적·성공적 학습’ 조건부

1월15일을 기준으로 많은 사립대학이 대입지원서 마감을 했다. 미리 원서를 제출한 대부분의 12학년 학생들은 12학년을 마칠 무렵이 되면 ‘졸업반 증후군’(Senioritis)에 빠져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는다. 졸업만을 생각하고 학업은 멀리하며 더는 대학에서 자신들의 성적에는 관심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학업에 대한 동기를 잃고 나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만다. 2학기가 막 시작하는 시점에서 미리 알고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2학기 초반에 맘을 다 잡아야 할 것이다.


Senioritis(시니오라이타이스)라고 하는 졸업반 증후군은 입학 원서를 제출한 고교 시니어들이 더 이상 공부를 계속 잘 해야 한다는 동기를 잃게 되고 졸업만을 생각하는 증상이다. 명문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12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뛰어난 성적을 받던 학생이 졸업반 때 받는 한두 개의 B에는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하지만 C나 D 또는 F를 받는다면 ‘졸업반 증후군’이라는 이유로 설명이 될 수 없다.

대입 지원에서 시니어들에게 12학년 때의 최종 성적표를 제출하라고 지원자들에게 형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졸업반이 된 학생들일지라도 마지막까지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와 테스트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합격 통지가 오더라도…

3월과 4월 초가 되면 많은 대학들은 합격 소식과 함께 학생들에게 입학을 거부할 권리가 있음을 경고하는 문구를 같이 보낸다. “당신의 합격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학업수행이 조건입니다” 그래서 그 조건에 합당하지 않으면 불합격 처리를 하는 것이다. 학생의 의무는 공부. 공부를 꾸준히 열정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것에 대한 조건부 합격이다. 당연히 그 조건에 어긋나면 불합격 처리할 수 있다.

12학년은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보다 크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길목에 서있다. 새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 날갯짓을 하며 날 수 있듯이, 이제 알을 깨고자 하는 도전적인 정신으로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시작의 문 앞에 와 있는 시간들을 좀 더 알차게 보내야 한다. 모든 학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이 허락하면 인턴십이나, 경험을 쌓기 위한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12학년 2학기가 되면 많은 시니어들이 그동안 참여했던, 봉사활동이나, 스포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 그러나 이 모든 활동들을 반드시 지속적으로 유지하라. 지원자가 불합격이 되었거나, waiting 리스트에 있게 되었을 때, 이를 합격자 선상으로 어필하는데 있어서, 지속적인 2학기 때의 활동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턴십이나 직업 경력의 집중된 경험은 훗날 목표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졸업반 즉 12학년 말까지의 성적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을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든 9~11학년을 버텨낸 지원자들이 나태해져 ‘다 된밥에 재 뿌린다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입 전 불성실한 학교생활은 대학 입학 후에도 꾸준히 이어져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고 밝혔다. 자세히 살펴보면 과반수의 신입생이 학년에 맞는 학업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보충을 해야 하며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의 신입생 각각 25%, 50%가 2학년 과정으로 진급하지 못한다.

이같은 현상은 성공적인 대학생활의 기회를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지원자 전체의 등급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입학 사정관들은 수년간의 관찰에 따라 12학년의 성실도에 큰 점수를 매긴다.


최종 성적표를 제출하라는 대학 측의 요구가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다고 믿는 것은 큰 착각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졸업반이라고 대충 설렁설렁하다가는 원하는 대학 문턱에서 좌절할지도 모른다. 반드시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와 시험준비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대학 지원서를 보면 12학년 수강과목들을 기록하는 난이 있다. 12학년에 듣는 수업의 질과 특성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일부 학생들은 1학기가 지나 AP과목을 그만두려고 한다.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 AP라는 수준 높은 수업을 성실히 마치는 것이야말로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 상이다. 가능하다면 듣고 있는 12학년 AP과목들의 시험을 모두 치르고 대학 학점을 받아두는 것이 유리하다.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만약 12학년 성적이 뚝 떨어졌을 경우에는 특히 AP 성적을 아주 우수하게 받으면 합격 선상으로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 불합격 처리가 되었다고 레터를 받으면 바로 대입 전문 컨설턴트와 상담을 하여 어필 레터를 준비하도록 하라. 불합격 통지를 받고 그냥 포기해 버리지 말고 어떤 다른 방도가 있을지 찾아보도록 하자. 실제로 12학년 성적으로 불합격되었던 크리스는 그가 받았던 AP 성적과 함께 어필을 하여 합격 선상으로 다시 올라갔다.

하지만 그냥 포기해 버렸던 앤디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가서 1년을 성적관리를 한 후 편입을 하게 된 경우도 있다. 물론 커뮤니티 칼리지 1년을 다니면서 정말 인간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다고 믿고 있지만, 만약 그때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도를 찾았더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을 테니까 말이다.

달리기 경주에서 보면 마지막 순간에 주저앉고 싶은 충동을 견디어낼 때 비로소 골인을 할 수 있다. 포기하는 자는 절대 성공할 수 없고, 성공한 자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은 자들이다.


■ 불합격의 예

1. 몇년 전 어느 12학년 학생의 부모가 자녀의 12학년 2학기 성적이 급격히 떨어져 불합격 처리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상담을 요청해 왔다. 보통 겨울방학이 끝나고 1학기 말 고사를 보는 고등학교가 대부분이지만 방학 전에 이미 시험을 끝내고 성적표를 발송하는 학교들도 있다.

성적표의 주인공은 11학년 성적도 전년에 비해 떨어져 대학 선택에서 불리한 입장이었다. 원하는 대학에 지원서를 발송했지만 12학년 2학기 성적에서 두드러진 하락을 보였다. 따라서 이미 합격한 대학에서 다시 불합격 시키겠다는 연락을 한 것이다.

2. 어느 학생의 경우 SAT 성적은 2,130점으로 학교 성적에 비해 좋은 편이었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SAT 성적이 GPA보다 높을 경우 꼼꼼히 조사한다. SAT 성적이 학교 성적보다 훨씬 높은 학생은 대부분 학교 시스템에 적응을 못하거나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학습관리에 게으른 경우가 허다하다.

혹은 지적 수준은 뛰어나지만 노력파가 아니거나 책임감이 결여된 학생일 수도 있다. 이런 부류의 학생들은 일단 대학 입학에서 불리하다. 합격할 만한 대학에서 불합격된 케이스다.

지나 김 / 시니어 디렉터어드미션 매스터즈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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