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땡큐’와 ‘익스큐즈 미’

2014-01-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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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자 / 워싱턴

나는 식료품점을 26년간 운영하고 2000년 은퇴했다. 사람들은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일한 사람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그 직업이 힘들다는 얘기다. 그곳에서 일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손님 가운데는 아장아장 걷는 아기 손잡고 상점에 들어와 장을 보는 엄마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미국 엄마들이 자기 아기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눈 여겨 보게 됐다. 내가 조그만 캔디들을 백에 넣어 아기 손에 들려주면 엄마들은 “아가야, 땡큐 해야지(Say, Thank you!)”라고 가르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땡큐(Thank you)와 익스큐즈 미(Excuse me)를 잘 쓰도록 가르친다.

이번에는 다른 얘기다. 한국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느낀 점이다. 일하는 점원들이 도대체 인사를 할 줄 모른다. 간혹 인사를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주 보기 드물다. 손님이 물건을 카운터위에 올려놓아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한마디 없어 손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 상점 사장에게 그런 점을 얘기하고 좀 훈련을 잘 시키라고 얘기하니 “늘 훈련을 시키는데도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우리가 이 땅에 잘 살려고 왔으니 좋은 것은 배우고, 몸에 익히고, 나쁜 것은 고쳐가며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때 우리 앞날이 밝아지리라 생각한다. 영어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인사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땡큐(Thank you)와 익스큐즈 미(Excuse me). 참으로 간단하며 아름다운 표현이다. 한 마디라도 자꾸 표현해서 나의 것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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