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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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안수산 여사 백수연

2014-01-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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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심흥근 / 컨설팅업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로 이민 2세대인 안수산 여사의 100세를 축하하는 백수연 파티가 지난 18일 웨스틴 보나벤처호텔에서 한미연합회 LA지부와 미주 3.1 여성동지회 공동주최로 약 150여명의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치러졌다. 심플한 디자인의 은색 양장을 입은 안 여사는 친지들에 둘러싸여 기념촬영을 하며 덕담을 건네는 모습이었다.

행사는 조촐하지만 알차게 잘 진행됐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인 명사의 백수연 행사에 하객들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적은 면적을 빌려 혼란과 오해를 야기한 것이 그렇다. 백수연 소식을 당일 즈음에야 알고 미처 예약을 못한 채 행사장을 찾았던 축하객들 중 몇몇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또 성인 한 사람당 디너비로 100달러, 학생은 50달러를 책정한 것도 사실 불경기에 부담스런 금액이었다. 이 호텔의 주차 발레 파킹비는 주최측 증명 도장을 받더라도 20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


그러나 더 안타까웠던 것은 세대 간의 단절 분위기였다. 한인사회의 대표단체라 할 수 있는 LA한인회장은 인사말 스케줄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민 1세대와 2세대 간의 언어적 소통의 단절이라고만 보기엔 석연치 않은 분위기였다. 한인단체들 간의 세대 차이에서 오는 정서적 몰이해가 상당한 것 같았다.

한인사회 모두가 축하하러 모인 행사장에서 일부 인사들이 불청객이 된 듯한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세대 간의 뭔가 찜찜하고 냉냉한 기류는 서로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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