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 Education 대표)
대학 수학 능력을 측정하는 대입 표준시험인 ACT와 SAT가 크게 달라진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대입 관련 표준 고사에 대대적인 개정 작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ACT의 변화
ACT 시험 주관사인 ACT사는 자사의 여러 시험에 전면적인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ACT 계열의 표준 고사인 PLAN과 EXPLORE 시험이 사라질 예정이다. 그리고 이를 대신해서 Aspire 테스트가 등장하게 된다. Aspire는 3학년부터 11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통 교과 기준인 Common Core standards의 개념들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디자인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은 새로운 디지털 ACT의 등장일 것이다. 2015년 봄부터는 컴퓨터를 통해 시험을 치르는 디지털 ACT 옵션이 제공될 예정이다. 물론 기존의 ACT 시험도 제공된다. 디지털 ACT는 컴퓨터로 시험을 보기에 시험을 치르는 방법에는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시험 내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2014년과 2015년 졸업생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졸업생들은 이러한 변화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이미 여러 주에서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테스트 시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ACT 역시 처음 몇 달 동안은 시행 착오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SAT의 변화
ACT와 SAT의 경쟁이 지금처럼 치열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성장세에 있는 ACT와의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차지하려는 칼리지 보드는 자사의 대표적인 시험인 PSAT, SAT, 그리고 AP시험 등을 전면 검토해 새로 디자인하는 대대적인 개정 작업 중에 있다.
-새로운 PSAT와 SAT
칼리지보드는 지난해 SAT를 새로이 개정한 New SAT가 2015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처음의 발표 이후 New SAT 런칭 시기를 2016년으로 재조정했다. 따라서 New SAT는 2014년, 2015년, 그리고 아마도 2016년 졸업생들에게까지는 해당 사항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졸업생들은 새롭게 탄생할 New SAT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있었던 SAT 개정 절차에 기반해서 전문가들은 2015년에 시행되는 새로운 PSAT가 New SAT의 개정 내용을 어느 정도 미리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New SAT를 치를 예정인 학생들은 2015년에 시행되는 PSAT 시험을 치를 것을 권하는 바이다.
SAT의 개정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지만 칼리지 보드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은 개정될 SAT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SAT 단어
SAT 영어 시험에 나오는 단어는 SAT 문제지 외에서는 다시는 볼 기회도, 사용할 기회도 없는 매우 어렵고 희귀한 단어들이라는 악평을 받고 있다. 이는 칼리지 보드의 회장인 데이빗 콜먼 역시 동의하는 바이기도 하다. 콜먼은 ‘SAT 단어’라는 말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험을 보려고 달달달 외우지만 시험을 보고 나서는 전혀 사용할 일도 없는 단어를 외우는데 학생들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보다는 학생들의 장래 커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단어들을 평가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앞으로 SAT가 어떤 단어들을 평가하고 어떤 방식을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문 영역
SAT 에세이는 주어진 논제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작성하도록 디자인 돼 있다. 하지만 논제에 대한 근거 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사실에 기반한 정확하고 논리적인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SAT 에세이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 됐었고 일부 대학에서는 SAT 에세이 점수를 아예 고려하지 않고 읽기와 수학 점수만 평가하기도 했다.
칼리지 보드의 회장 데이빗 콜먼의 발언을 근거로 추측해 보면 앞으로 개정될 SAT 에세이는 논제에 대한 사실적 정보를 제공하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의 에세이 테스트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AP 역사 시험의 DBQ(Document-Based Question) 즉 학생들에게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논제를 펼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학 영역
수학 영역에 대한 언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수학 역시 개정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SAT 관계자들의 언급을 기반으로 살펴본다면 새로운 SAT 수학 영역은 1차 방정식, 1차 함수 및 비율 문제 등 핵심적인 수학 개념에 보다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이며 문제 유형 또한 분석과 적용을 필요로 하는 응용문제가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