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함박눈

2014-01-2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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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선 샌틸리, VA

창 밖에 내리는 함박눈
천사들의 찬미 속에 내리는 눈
구부정한 뒤뜰에 청솔 나뭇가지마다
소복이 내려쌓은 하얀 눈

어둡고 괴로운 혼탁한 세상을
신부의 하얀 예쁜 드레스처럼
새 옷을 입혀
모든 희로애락이 다 사라져 버린 듯…

가리운 눈을 크게 떠
찬란한 눈 덮인 하늘을 향해
얼룩진 옷 타래를 벗고
연둣빛 꿈의 소망으로
내 영혼 닦고 닦아
디딤돌로 눈밭에 서고 싶네

해묵은 빗장을 다 풀고
침묵 속 흐름의 길목에서도
흰 눈꽃으로 모두 단장하여
마음껏 하늘을 향해
두 팔 크게 펼쳐 감사 하고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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