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화 세력에게 권한다

2014-01-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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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묵 / 워싱턴

나는 지금 한국 땅에는 서로 적대감까지 갖고 있는 두 개의 세력 집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가 소위 민주화 세력이고 또 하나가 산업화 세력일 것이다.

나는 우선 민주화세력에게 박수를 보낸다. 바로 50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서는 한국의 민주화를 기대하기 보다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바라겠다’고 하였고, 대내적으로는 ‘우리 엽전들은 하는 수 없어’ 하면서 자조하던 우리 한국을 현재의 민주주의 국가로 이끌었음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는 한편 미국 원조가 아니면 당장 굶어 죽을 것 같았던 세계 최빈국에서 50-60년 만에 오늘날 세계 10 대 안에 드는 교역국이자 구매지수로 이미 선진국 수준에 올라 전 세계인으로부터 찬사를 받는 한국의 현재를 만든 산업화 세력 또한 박수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지금 민주화 세력이랄까, 좌파라고 할까 하는 세력에 대항(?)하여 사업화 세력인지 우파인지가 어설프게 한국역사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다가 아주 홍역을 치르고 있다. 내가 전부 읽어 본 것은 아니나 내용이 어설프고 말도 안 되는 철없는 짓을 한 것 같은 내용이 꽤나 되는 듯하다.

그러나 그들의 한국사 교과서 편집, 발간 문제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민주화 세력이 자기들도 산업화 세력이 이루어 놓은 그 열매를 같이 공유하고 향유하면서 그 고마운 마음은커녕 아주 원수처럼 대하며 너무나 매도한 것에 대한 반작용의 표출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공은 7이요 과는 3’ 이라며 자기를 핍박했던 모택동을 두둔한 중국의 등소평을 몹시 큰 그릇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민주화와 산업화 두 세력은 2인3각이 되어서 같이 뛰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만 한국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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