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어요.”
베이사이드 하이스쿨 11학년에 재학 중인 이다은(영어명 미셸, 16)양은 국악과 한국무용에 입문한지 3년 만에 빠르게 성장, 선두에 나서 뉴욕의 한국문화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손에 물집이 가실 날이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 피나는 연습 끝에 그 누구보다 빠르게 실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
이양은 지난 2012년 미주한국국악진흥회와 세계국악진흥회 주최, 뉴욕한국문화원 후원으로 열린 ‘제12회 세계한국국악경연대회’에서 최지환, 정은혜 등 고교생들과 뉴욕한국국악원(원장 박윤숙) 소속팀으로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다. 총 45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이양팀은 이날 대북과 고동소리 공연으로 마음을 들뜨게 하는 심장소리를 실감나게 표현, 대상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2,000달러를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동화문화재단 주최, 뉴욕문화원 후원으로 노던 밸리 하이스쿨 올드 타판에서 열린 ‘아시안 전통 공연 예술 경연대회’에도 출전, 대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이양팀은 대한국의 전통 북춤의 화려하고 힘찬 리듬을 표현, 중국, 인도 등 총 27개 팀 중 가장 뛰어난 공연을 펼치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퀸즈 다민족 문화공연’에 한국을 대표해 참여,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는 등 한국 전통 예술의 전도사로 뉴욕을 누비고 있다.
그런 이양에게도 한국전통문화를 이해하고 공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양은 “아직은 어린 학생이기 때문에 이야기 속 주인공의 깊은 감정을 춤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그럴 때마다 선생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선생님과의 춤에 얽힌 이야기와 공연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내가 넘어지려고 할 때마나 날 지탱해주었다”고 말했다.
아직은 낙엽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는 나이답게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공연전 분장을 할때라고 했다. 앞머리를 모두 뒤로 넘기고 하얗게 칠해놓은 친구의 얼굴을 마주볼 때면 마치 귀신처럼 보여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모든 한국 악기와 춤을 모두 섭렵하고 싶지만 이양이 가장 좋아하는 국악기는 장구다. 북이 양쪽에 달려 있어 그 어느 악기보다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양은 “때로는 비가 내리는 것처럼 부드럽게 때로는 천둥소리처럼 강한 소리를 내는 악기”라며 “간단하게 보이지만 복잡다단하면서 매력적인 소리를 창조할 수 있는 악기이기 때문에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을 사용해야 제대로 된 소리를 낼수 있는 악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태어나 쭉 성장한 2세지만 어린나이답지 않게 이양의 한국 전통 예술에 대한 애정을 그 누구보다 깊다. 이양은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고 퍼뜨리는 것이 꿈”이라며 “뉴욕만큼 이벤트와 페스티발이 많은 도시도 없다는 것을 활용해, 한국전통 공연을 다양하게 펼칠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색상의 춤과 국악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들 중 몇 몇은 분명 인터넷을 통해 한국 전통 예술에 대한 정보를 찾게 될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쳐 서서히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이 더 많이 알려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학 때마다 니카라과로 선교여행을 떠나고 주말이면 한글학교에서 어린 후배들의 한글 교육을 돕고 있는 평범하면서도 열정을 품은 이양은 이병순씨와 이종순씨의 1남1녀중 막내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