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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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소망

2014-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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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원 / 자유기고가

인터넷 시대가 도래 한 이래 인쇄업이나 카드 상들이 도산위기를 맞은 건 꽤 오래된 얘기다. 전화로 정답게 안부 인사를 나누던 시절도 꿈같은 일이고 이젠 이메일로 카드와 음악을 전송하고 수령하다 보니 사람 감성이 메말라지는 건 아닌지 아쉬운 마음과 걱정되는 게 비단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나이가 들다보니 주위의 친구들, 지인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나마 생존해 계신 분들은 운신을 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이고 치매 끼까지 있다 보니 정겨운 세모 인사를 나누는 기회는 없어진 지 오래다.

우리는 살면서 형제건 이웃이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산다. 특히 이민 1세들에게는 더 더욱 주위의 도움과 손길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는 설명이 필요 없다. 그러나 나 자신부터도 그렇고 사람들은 ‘감사 한다’는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올해는 작은 것을 함께 나누며 사랑가운데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꽃 한 송이가 마음을 밝게 하고 한 그루의 나무가 숲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한 번의 따스한 손길이 고난에 빠진 이를 구할 수 있듯이, 한 번의 미소가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 준다.

우리 모두 올해는 서로 따뜻한 말을 건네고 미소와 웃음으로 일을 시작하고 끝내는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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