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를 종강하며
2013-12-28 (토) 12:00:00
가을학기를 시작할 때는 파란 하늘아래 울창한 나무가 살랑살랑 부는 미풍 사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더니, 그 잎에서 예쁜 단풍이 불타고 낙엽이 되었다가 다 떨구어 앙상한 가지만 남겼다. 그 위에 눈이 내리면서 천지가 하얀 평화와 위로 속에 싸인 겨울에 접어들었다.
상록회 문예반도 벌써 종강을 했다. 학기를 시작할 때는 좋은 글을 쓰려는 희망찬 출발이었지만, 숙제에 쫒기는 내 습관에 또 때늦은 후회가 남는다. 그래도 올 가을엔 한인회 주최 백일장에서 금상도 타고 L.A 해외문학의 수필부문으로 당선이 되어 신문에 게재되고 많은 친구들과 형제들에게서 축하인사도 받고 여러 선배들에게서 격려도 받으면서 나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데 대해 감사한 해였다. 이제부터라도 “왜 글을 쓰는가” 하고 자신에게 진지하게 묻고 충실한 삶을 살고 싶다. 학기의 종강이 아니라 이제 모든게 시작이라고 생각하자. 유태경전에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드는데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는 말이 있다. 때론 삶의 누적물이 힘들게 날 짓누를지라도 좀 더 부지런해지고 노력해서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능력을 키워보자.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웃으며 선물교환도 하고 보고 싶은 친구들의 안부도 묻고, 신세진 분들에 대한 감사 표시도 하면서 새해에 대한 희망과 포부, 푸르른 삶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연말이 왔다.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을 뒤돌아보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내 인생에 종강이 없다고 다짐하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