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기적인 학생들

2013-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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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미 / 부동산 중개업

인간은 어떤 면에서 보면 참 이기적이다.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 것이리라. 그저께 한국 뉴스에 나왔던 내용이다. 한국의 몇 대학은 학생회를 구성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요즈음 한국의 대학교에서는 총학생회장에 나서는 이가 없고 투표율도 너무 저조해 도대체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유를 설문조사해 보니 총학생회에 나서는 학생들은 이득이 있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고 나머지 학생들은 그들의 이익에 동참해 주고 싶지 않아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회가 학생 개개인에게 눈에 보이는 혜택이 없기 때문에 참여를 안 한다는 것만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나를 더 놀랍게 한 것은 두 번째 이유, 학생회장단이 받는 혜택에 학생들이 동참해 주고 싶지 않아서라는 내용이었다. 선거가 치러지고 회장단이 뽑히면 그들에게 리더십이라는 경력이 쌓이지만 그들을 뽑아준 학생들은 실제 이득이 없는 것이다. 내가 못하면 남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음을 보았다.


생각의 얕음과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것에만 급급한 학생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딸랑딸랑’ 구세군의 자선냄비 소리가 연말임을 실감나게 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금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점퍼와 담요를 마련해 전달하는 훈훈한 모습들이 신문을 장식하는 요즘은 참으로 인간미가 넘치는 계절이기도 하다.

사랑이 더욱 필요한 연말이다. 이때만이라도 본능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어렸을 때 해본 마니또 게임처럼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는 진정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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