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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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스타이브센트 고교 12학년 김민규 군

2013-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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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민국 돕는 의료외교관 꿈꿔요”

▶ 다트머스대 합격, 의료 .정치학 병행 예정

맨하탄 스타이브센트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규(18·영어명 대니) 군은 독특한 장래 희망을 갖고 있다. 바로 국제 의료정책 외교관.

먼저 의사가 된 후 유엔이나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같은 국제기구에 들어가 빈민국의 낙후된 의료 정책과 환경을 개선시켜나가는 외교관이 되는 것. 신문과 도서를 통해 아프리카 등지의 빈민국 국민들은 아직도 여전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것에 눈을 뜨면서 스스로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됐다.

“지구에는 아직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선진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 것을 알게 됐어요. 먼저 의사가 돼 의료전문 지식을 쌓은 후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 들어가 의료 후진국을 위한 일에 몸을 담고 싶습니다.”
김 군은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간 학교 공부는 물론 지난 4년간 뉴욕 퀸즈병원 응급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나름대로의 의료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또한 지난 2년전 부터 방학 때가 되면 맨하탄의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실시하는 리서치 프로그램에 참가해 각종 연구 활동을 벌여오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지질화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콜로라도에서 열린 사이언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는가 하면, 내달에는 인텔 수학·과학·기술 경시대회에 출전해 전세계 과학도들과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이처럼 열심히 준비해 온 결과, 김 군은 최근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인 다트머스 칼리지에 당당히 전액 장학생으로 조기 합격하는 기쁨을 맛봤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당연히 의학과 함께 정치학을 병행해 공부하며, 훗날 의료정책 전문 외교관이 되는 길을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제 의료정책 외교관이 되겠다는 김 군의 꿈에 부모님들도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아버지 김기용씨와 어머니 강미영 씨는 “불우하고 소외된 사회나 사람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세웠다는 게 대견스럽고 기특할 뿐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해 줄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수재로 통했던 김 군에겐 학업능력 말고도 남다른 재주가 많다.

고등학교 3년 내내 학교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해 온 김 군은 현재 사진 에디터에 오를 정도로 사진 기술이 상당한 수준이다. 또한 음악 감각에도 뛰어나 학내 밴드인 ‘C3&프렌즈’와 뉴욕장로교회 찬양밴드 팀에서 기타리스트 멤버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C3&프렌즈 밴드에서는 장애우 돕기 등 다양한 기금 모금 공연을 통해 자선 봉사 활동도 열심히 벌여왔다.

“쉽지는 않겠지만 꿈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김 군은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서 반드시 현대 과학문명으로부터 소외돼 있는 빈민국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훌륭한 국제 의료정책 외교관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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