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혜의 저수지’ 탈무드

2013-12-17 (화)
크게 작게

▶ 나의 의견

▶ 조성구 / 목회학 석사

천재가 쓴 한권의 책은 백 권의 주석보다 낫다고 한다. 수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한데 모여 수백시간을 걸쳐 이야기하고 토론한 내용을 기록한 것은 귀중한 것이다.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는 그것과 필적할만한 가치를 지니고있다고 한다.

서양문명을 낳은 문화양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탈무드를 통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한다. 탈무드는 법전이 아니면서 법을 논하고 역사책이 아니면서 역사를 언급하고 백과사전이 아니면서 백과사전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모든 것은지혜, 지식의 저수지라고 불리는 이 탈무드에서 시작한다.

오래전부터 구전되어오던 것을 집대성하여 ‘구전성경’으로 불리기도 하는 탈무드는 서기 3-5세기에 완성되었다. ‘구약’에 관한 현자와 선지자들의 지혜를 5,000명 이상의 랍비들이 모여 10년간의 세월을 거쳐 재해석과 토론과정을 통해 편찬한 것으로서 모두 20권 1만2,000페이지, 250만 자로 구성되어있다. 탈무드는 기독교의 성경, 이슬람교의 코란과 함께 인류문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책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혜의 그늘에 사는 것이 돈의 그늘에 사는 것과 같고, 지혜는 천개의눈을 가졌다 한다면 지식과 지혜의 저수지인 탈무드는 우리 일상생활에 꼭필요한 교훈서가 아니겠는가. 유대인 중에 유독 인재가 많은 것은 그들이 이 풍부한 저수지를 일생동안 사용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