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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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해야 할 크레딧 관리

2013-1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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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마당

▶ 윤연실 / 역사교사

대학생 때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었다. 부모님과 잘 아시는 분의 소개로 한인가정집에서 하숙을 하기로 하고 혈혈단신으로 비행기를 타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에 도착해서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 6개월 정도 있으면서 할부로 산 차를 돌아올 때 남은 할부가로 정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간이 맞지 않아 내가 머물렀던 집주인 아저씨께서 처리해 주시는 걸로 하고 나는 귀국했었다.

잘 정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렇게 짧은 미국생활은 마무리가 되었었다. 4년 후 다시 미국 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크레딧 있는 나는 남편보다 더 좋은 이자율로 차를 살 수 있었고 계속 크레딧을 잘 쌓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몇 년 후 집을 사기로 결정해 남편과 공동으로 융자를 받기 위해 심사를 하는데 내 크레딧 스코어가 400점대이며 체납된 카드만 7개 가까이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3대 신용회사에 연락을 취해 소셜번호가 도용되었다는 것을 알렸다.


또한 경찰서에 가서도 신분도용에 대해 리포트를 하여 기록을 남겼다. 그 후로도 수시로 연락 오는 카드회사들에게 내가 만든 카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리는 과정을 거의 7년 동안 해왔다.

그 과정 속에서 그 카드를 만들고 사용하던 사람이 그 전에 하숙했던 집주인 아저씨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 느꼈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잊을만하면 콜렉션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왔고, 그럴 때마다 신용회사에 내 크레딧 리포트를 신청해서 확인해보는 그런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지냈다.

근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끗한 크레딧 리포트를 갖게 되었으나 이렇게 되기까지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주위 분들께 절대로 소셜번호를 아무 곳에나 말하지 말고, 고지서나 서류 등은 분쇄기로 잘라 버리라고 말하는데 이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내 경험에서 나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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