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내년 집값 상승폭, 올해의 절반 수준”

2013-12-12 (목)
크게 작게

▶ ■ 전문기관들의 가격 전망

▶ 대부분“4~6% 수준 그칠 것”예측, 28%나 치솟았던 가주도 6%로 둔화, 모기지금리 오름세 등도 영향 미칠듯

“내년 집값 상승폭, 올해의 절반 수준”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주택가격 급등 현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부동산 전망 기관에 따르면 내년도 주택가격 상승치는 약 4~6%에 그칠 전망이다.

올 한해 주택시장의 가장 큰 화제는 집값 폭등이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국에서 큰 폭의 주택가격 상승이 고르게 나타났다. 사상 최저수준의 이자율과 낮은 주택가격으로 인해‘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집값이 거침없이 오른 것이다. 라스베가스의 경우 1년 사이 집값이 무려 약 30%나 급등하며 과거 주택시장 활황을 재현하는 듯 했고 다시 거품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주택가격 급등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말을 맞아 부동산 관련 기관들이 내년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내년 주택가격 상승폭이 올해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특히 올해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폭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가주,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올해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주택가격 조정기에 접어들며 올해 형성된 거품이 다소 제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부동산 관련 기관들의 내년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코어로직: 5.4%

어바인 소재 부동산 시장 조사기관 코어로직의 내년도 주택가격 상승 전망치는 올해 상승폭의 약 절반 수준이다.


코어로직은 올해 2분기와 내년 2분기 사이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 약 5.4%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놓았다. 또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 자릿수 비율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코어로직은 내다봤다. 다만 가주 오클랜드(약 11.1%)와 메린랜드주 볼티모어(약 10.8%)에서만 10%가 조금 넘는 두 자릿수 비율의 주택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코어로직은 내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주택가격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전국적으로 지난해 2분기와 올해 2분기 사이 주택가격이 약 10.1% 올랐던 반면 올해 2분기와 내년 2분기 기간에는 주택가격이 지난해의 절반인 약 5.4%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가장 큰 폭의 둔화가 예상되는 지역은 새크라멘토다. 새크라멘토는 지난 1년간 주택가격이 무려 약 26%나 폭등했으나 내년에는 올해 상승폭의 약 5분의 1인 약 5.1%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남가주의 주택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LA 지역의 지난 1년간 주택가격 상승폭은 약 20.3%로 많이 올랐지만 내년에는 상승폭이 약 6%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올해 주택거래가 매우 활발했던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내년 주택가격 상승 전망은 올해(약 19.9%)의 3분의 1 수준인 약 6.3%에 머물 것으로 코어로직은 내다봤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6%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편인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내년 주택가격 상승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중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초 열린 연례 컨벤션에서 내년도 재판매 주택의 중간가격 상승폭이 약 6%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현재 NAR는 올해 주택가격 상승폭이 약 11%쯤 될 것으로 예측중인데 내년 주택가격 상승 전망을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 잡은 것이다.

NAR는 내년 주택가격 상승 둔화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들로 올해 주택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꼽았다.

전국적으로 여전히 주택매물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올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지역에서는 매물 감소현상이 중단됐거나 오히려 매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주택가격 전망은 매물 공급에 달려 있다”라며 “신규 주택공급이 늘지 않으면 내년에 주택가격 급등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연례 컨벤션에서 전망했다.


■프레디맥: 5~6%

국영 모지기 업체인 프레디맥 역시 내년도 주택가격 상승 전망을 타 기관과 비슷한 5~6% 내외로 잡았다.

프레디맥은 지난달 발표한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택가격이 약 10.6%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내년 주택가격 상승치는 약 6%로 전망했고 2015년 상승 전망치는 약 3%로 더 낮춰 잡았다.

매주 모기지 금리변동을 집계해 발표하는 프레디맥은 모기지 금리를 내년 주택가격 전망의 변수로 지목했다.

프랭크 노태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나타난 주택가격 급등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로우닷컴: 4.3%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우닷컴의 내년도 주택가격 상승 전망은 약 4.3%로 가장 낮았다.

질로우닷컴은 매분기 부동산 시장 전문가 약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주택가격 전망치를 집계한다.

최근 조사 결과 내년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치하고 있음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탠 험프리스 질로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있었지만 지속 불가능할 것으로 이미 예측됐다”며 “내년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가격 거품이 빠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험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요인으로 모기지 금리상승, 투자자 주택구입 감소 등을 지목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 6%(가주)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에 따르면 가주 주택가격 역시 전국적인 추세처럼 내년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CAR은 지난 10월 롱비치에서 개최된 컨벤션을 통해 내년 가주 주택가격 상승폭은 약 6%로 올해(약 28%)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주택 중간가격은 지난해 약 31만9,300달러에서 올해 약 40만8,600달러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약 43만2,800달러로 상승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주택거래는 올해 매물부족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던 반면 내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가주 주택거래는 약 43만300채로 지난해보다 약 2% 감소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3.2% 증가한 약 44만4,000채의 주택이 거래될 것으로 기대된다.

CAR는 내년 주택시장 전망의 변수로 주택시장 관련 정책을 들었다. 그동안 시행되어 온 주택시장 지원 프로그램들이 내년부터 줄줄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주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