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학부모들 거센 반발
2013-12-06 (금)
▶ 영재 프로그램 졸업생, 중학교 자동입학 박탈
PS 203 초등학교 영재 프로그램 졸업반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이 5일 중학교 영재반 입학 기회를 되찾을 방도를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타인종 학부모와 더불어 서명운동 등을 전개 중이다.
퀸즈 26학군 초등학교 영재 프로그램 졸업반인 5학년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군내 중학교 영재 프로그램 입학 보장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시교육청의 정책 수정 및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goo.gl/oW1sPm)을 전개 중이다. 26학군에는 현재 4개 초등학교 영재반에 120여명이 등록해 있으며 한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달 4일 개설된 온라인 서명운동 사이트에는 하루만인 5일 오후 8시 기준 130명의 동참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유치원 입학 당시 8학년까지 초·중학교 과정의 영재 교육 기회를 보장 받았었는데 지난달 느닷없이 학군내 전체 초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내년도 중학교 학군 영재 프로그램 입학생을 새로 선발한다는 관련 규정을 통보 받았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서명 동참자들은 이는 당초 보장 받았던 영재 교육 기회와 학생 및 학부모의 권리를 통째로 앗아간 것이라는 주장이다.
관련 규정 변경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학교 중 하나인 PS 203 초등학교 영재반의 한인 학부모들은 “영재반 학생들은 그간 창의력 개발에 초점을 맞춰 교육받아왔는데 갑자기 획일적인 방식의 4학년 표준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입학생을 다시 선발한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영재반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해 탈락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당초 보장됐던 교육 권리 박탈에 따른 상실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 자녀들이 받은 충격이 너무 크다며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는 졸속 행정에 시교육청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학군 사무실은 시교육청의 결정이므로 학군으로서도 별 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군 초등학교 영재반 졸업생은 학급이 통째로 지정된 중학교에 진학해왔지만 성적 미달자는 탈락시켜왔고 애초에 중학교 과정까지 보장한 적도 절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년이 오를수록 영재반 수준에 맞지 않는 학생은 늘어나는 반면 일반 학급에서 영재반 실력에 걸 맞는 우수학생이 많아 모두에게 공평한 영재 교육 입학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뉴욕시에서 중학교 과정까지 영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26학군과 30학군 등 소수다. 기존의 프로그램 폐지 대신 학군내 모든 중학교에 영재반을 운영토록 하면서 기존 3개이던 26학군의 중학교 영재반은 내년부터 5개로 늘어 16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영재반 학급 정원은 늘었지만 오히려 보장됐던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학부모들은 온라인 서명운동과 더불어 뉴욕시장과 시교육감 및 지역정치인 등에게 시정 촉구 서한도 발송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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