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통위원의 시위

2013-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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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중성 향조국애 실천본부회장

▶ 여론마당

하극상이란 계급이나 신분이 낮은 사람이 윗사람에게 반기를 드는 것을 말한다. 주로 군대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일반 사회에서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신하가 왕의 가슴에 칼을 들이 댄다면 하극상이다. 또한 어떤 신하가 여러 신하를 규합하여 ‘왕이여 물러나라’고 소위 데모를 한다면 이 또한 하극상이다.

며칠 전 LA에서 그와 같은 일을 목격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극상이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문제 등으로 정치적 논란은 다소 있지만 국민 다수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이며 국정을 그런대로 잘 운영하고 있고 국내외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민주 평통위원이 박근혜 반대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 지난 15일 그는 LA 한인타운에서 “박근혜는 합법적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 “박근혜 하야 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20여명 청년들과 시위를 하고 있었다.

70대인 나는 보수적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신시대적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정의감이 강하다고 자부한다. 촛불 시위를 리드하고 있는 그 평통위원에게 다가가서 “평통위원 아니십니까? 이런 데모 앞장서려면 평통위원 사표내고 하시지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 평통위원은 “유신잔당 아니냐?”며 호통을 쳤다나는 시위대에 위압감을 느끼고 패배감을 느끼며 물러났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임명한 평통위원이 대통령 물러가라고 시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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