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느낌표 인생

2013-11-2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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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호 / 시인, MD

화로 위 뚝배기 안
감칠 맛 도사린 詩
젓가락으로 하나하나
건저내고 있다

양념 더덕이 진
매콤한 詩는 제처 놓고
구수한 된장 냄새만
원고지에 옮겨 담는다

어머니 맛이 맴 도는
내 詩 귀퉁이에는
기다림 표만 보이고
느낌표가 붙어 있지 않다


느낌표는 아직도
덜 익은 채로
앙증맞은 뚝배기서
보글보글 끊고 있다

된장찌개 대신
느낌표 건저 먹으며
인생살이 맛 느껴야 하나

없는 느낌표 대신
된장찌개 떠먹으며
詩를 읊어 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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