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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대학 풋볼(College Football)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2013-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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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김(C2 Education 대표)


미국 최초의 대학 풋볼 경기가 11월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럿거스 뉴저지주립대학과 인근 프린스턴 대학의 두 번에 걸친 매치 경기 중 첫 번째 게임이 1869년 11월6일에 있었다. 역사적인 이 경기는 럿거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일주일 후 열린 두 번째 게임에서는 프린스턴이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럿거스와 프린스턴의 두 번의 매치 경기는 미국 대학 풋볼을 낳는 시조가 됐다.

대학 풋볼은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빅게임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남부의 경우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남부처럼 대학 풋볼 경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곳도 없을 것이다. 매년 11월에 조지아-플로리다의 라이벌 게임이 열릴 때면 남부는 수퍼볼 시즌 이상의 열기로 가득해진다.


그렇다면 대학 풋볼이 대학 생활의 다른 면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학자금 대출 부채 기록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대학 교육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수시로 제기되는 시점이니만큼 대학 풋볼이 대학 교육 및 학자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현재 각 대학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대학 등록금을 의무적으로 인하할 수 있는 연방정부 또는 주정부 차원의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각 대학이 교육의 효과와 보다 조달 가능한 대학 등록금을 책정하는데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매우 인기 없는 생각일 수 있겠지만 대학 풋볼 프로그램에 드는 예산을 삭감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학 풋볼은 대학 교육에 있어서 손 댈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날 고등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적어도 풋볼의 역할에 대해 재 정의를 내리는 것을 고려라도 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대학 풋볼이 매년 수백만 달러에 해당하는 펀드를 대학에 끌어 들이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 풋볼과 대학 농구와 같은 빅 스포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주로 주장하는 얘기가 바로 이러한 경기가 학교에 벌어 주는 펀드의 규모다. 하지만 2012년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NCAA 디비전에 속한 전국의 228개의 대학 운동부서 가운데 단지 23곳만이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만큼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적자를 내지 않은 23곳 중에서 16곳은 학교 펀드 및 정부 펀드, 그리고 학생회비 등을 통해 간신히 적자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럿거스 대학도 2012년도 전체 수익보다 지출이 2,800만 달러나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800만 달러의 적자 중 1,850만 달러는 학교 자금으로 충당했고 나머지 950만 달러의 적자는 학생회비를 통해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러한 숫자는 전체 대학 운동팀의 예산을 반영하는 것이다. 풋볼 프로그램만 따로 떼어서 살펴 본다면 다른 스포츠 프로그램보다 월등하게 많은 수익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NCAA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풋볼 프로그램 중 43%가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적자가 아닌 경우도 간신히 비용을 충당하는 수준이고 단지 몇 개의 주요 프로그램만이 눈에 띄는 수익을 남기는 정도라고 한다.

대학 등록금 조달률은 현재 온 나라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고등교육 관련 논쟁의 한 부분이다. 또한 대학 교육의 성과에 대한 의문 또한 수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1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 교육을 절반 정도 마친 이후에도 학생들의 논리적인 사고력 및 추리력, 글쓰기 능력에 있어서 현저한 향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대학에서는 CLA+(College Learning Assessment Plus)라는 새로운 형태의 표준 고사를 사용해 기업에서 대학 졸업생들의 실제적인 능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학 운동팀은 학업 성취도 측면에서 보다 낮은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다. 운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은 입학 심사시 더 낮은 학업 성적으로도 입학 허가를 받고 있다. 또한 대학 재학 시에도 성적이 기준 이하임에도 계속해서 운동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되고 있다. 심지어는 운동선수가 아닌 학생들도 유명한 풋볼팀이 있는 대학의 학생들은 풋볼 시즌이 성황리에 진행될 때 전체적인 학과목 평점(GPA)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풋볼 경기와 관련된 테일 게이트 파티 등이 공부하는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대학 풋볼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쪽의 목소리가 훨씬 큰 것이 추세이다. 이들의 주장처럼 탁월한 풋볼 프로그램이 학교의 스피릿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은 사실이다. 유명한 풋볼팀이 대학의 인지도를 높임으로 더 많은 신입생 지원자들과 동창 기부금을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풋볼 프로그램이 홈 경기 때마다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만으로 계속해서 교육의 질과 등록금 조달률을 희생하면서도 운동 경기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가?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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