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는 설욕의 기회를 제공하기에 결과보다는 즐기는 것이 중요하죠.”
지난 9일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한인탁구장에서 열린 미국 탁구협회 공인 탁구 경기대회(USTTA), ‘언더 600’부분에서 2위를 차지한 황지윤(뉴저지 밀번 고교 9, 14)양.
한인 및 타인종 72명이 참가했던 이날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황양은 브라이스 김군과의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습경기에서 우세했기 때문에 내심 우승을 노렸다는 황양은 “아쉽게 졌지만 좋은 경기였다”며 “우승한 친구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나에게는 설욕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웃었다.
비록 아깝게 2등에 머물렀지만 황양은 내로라하는 탁구 실력자다. 2년전 탁구에 입문한 뒤 2012년 뉴저지 대한체육회장배 교회대항 탁구대회 여성부 1위, 뉴저지 초대교회 중등부 탁구 대회 여학생부 개인전 1위 등 연이어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올해 3월에는 뉴저지 초대교회 중등부 탁구 대회 여학생부 복식조 1등과 여학생부 개인전 2등을 차지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탁구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입문한 황양은 매주 토요일마다 한인 탁구장을 찾아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탁구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 탁구공을 주고 받으면서 우정도 나누고 실력도 키울수 있었다는 것이 황양의 설명이다.
황양은 탁구 외에도 다방면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2009년 제 33회 뉴욕 한국일보 주최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입선, 본인이 그린 그림이 뉴저지 밀번의 ‘이달의 작품’으로 선정된바 있다. 학교밴드에서 플룻주자를 담당하고 있는 황양은 지난해 북부 뉴저지의 주니어 하이스쿨 최고 플롯 주자 10에 뽑혔으며 뉴저지 유스 오케스트라에서 6학년 때부터 플룻 주자로 활동, 다양한 연주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 주최 제9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는 희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페인어를 비롯, 학업 성적도 뛰어난 황양의 롤 모델은 예수님이다. 평소에도 배려가 깊고 성실한 성품으로 가정에서 기특한 맏딸이자 든든한 누나인 황양은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당한 이웃을 사랑하며 도와준 예수님의 사랑을 주위의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3년째 하제 한국학교에서 보조 교사로 활동, 매주 토요일마다 4~5살 어린이들의 한글 공부를 지도하고, 학교 봉사 클럽의 회원으로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황양은 “장래 희망은 요리사나 화가처럼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다른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영감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양은 자영업을 하는 황기만, 정수진씨의 1남 2녀중 장녀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