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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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호레이스 만 고교 12학년 김신일 양

2013-11-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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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무대 누비는 분쟁 해결사 될래요”

김신일(17)양은 외교관이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꿈을 지닌 재원이다. 세계를 누비며 국가간 또는 개인간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와 분쟁들을 조정하는 해결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사람 만나기도 좋아하는데다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이슈와 분쟁들은 결국 사람이 일으킨 것인 만큼 이를 조정하고 풀어내는 일도 사람의 몫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올해 여름 자원봉사자로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방문하면서 미래에 대한 목표가 더욱 확고해졌다. 국제기구 유엔과 ‘퍼트니(Putney)’가 함께 하는 국제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해 탄자니아에서 한 달 여간 생활하며 제3세계 국가들의 어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학교 교실 짓기와 아이들에게 영어 가르치기, 아프리카 문화와 생활체험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인재양성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국에서 태어난 한인 1.5세로 초등학교 1학년 재학 중 ‘마이애미 척추센터’에서 일하게 된 부친을 따라 가족과 함께 도미했다. 이후 한국과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8학년 되는 해에 뉴저지 테너플라이에 정착했다.


명문 사립학교 순위 전국 2위에 올라 있는 맨하탄 소재 호레이스 만 고등학교(Horace Mann High School) 12학년에 재학 중인 김양은 교내 신문 ‘레코드(Record)’의 편집 스태프로 글쓰기와 신문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학교 신문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것도 사람 만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글 쓰는 일은 결국 사람을 알아가는 일이라 적성에 딱 맞는다고.

어려서부터 수영을 즐겨해 수영팀에 선발도 됐지만 4년 전 검도에 매료되면서 요즘은 1주일에 두 세 번은 반드시 도장을 찾아 심신을 연마하고 있을 정도다.
검도 2단으로 정신수양과 스트레스 해소에 검도만한 것이 없다는 김양은 검도 애찬론자다. 검도를 하면 오히려 성적이 더 오르는 것은 물론 정신을 집중하게 하기 때문에 마음과 몸을 균형 있게 단련시키는 최고의 운동이라는 것.

검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등에서 금메달을 휩쓴 검도 기대주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대회에서는 대회를 후원한 커네티컷의 브리지 포트 대학이 남녀 각 1명에게만 수여하는 1만2,000달러의 스칼라십 수상자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현재 성무관에서 운동하며 유단자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범의 역할도 하고 있다. 영화와 연극에 대한 관심도 높아 교내에서 열린 연극 무대에 출연하기도 했다. 연극 작품 한편이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연예 기획’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됐단다.

영어와 한국어 등 이중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우등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면 국제관계학 등을 공부할 계획이라는 김양은 신경외과 척추전문의인 김긍년씨와 영문학을 전공한 신혜정씨의 외동딸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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