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타려면

2013-10-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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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리 / LA

작은 한국이 그것도 반쪽의 한반도가 여러 분야에서 세계의 리더로 약진하는 걸 보고 있으면 한민족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두운 면도 있지만 미국 프로 스포츠의 스폰서를 휩쓸고 있는 삼성, 현대로 대표되는 한국의 경제력,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컸던 통일교의 문선명 목사와 날로 확대되는 한국 기독교의 종교파워, 양궁에 이어 사실상 세계 골프계를 평정한 한인 여자 골퍼들. 그리고 2012년 지구를 들썩이게 한 싸이까지 한민족의 약진은 가히 놀랄 만하다.

하지만 최근 오피니언 란에 실린 허종욱 교수의 글처럼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은 요원하기만 하다. 허 교수의 지적처럼 한국이 노벨문학상을 못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번역의 문제이다. 한국드라마를 보다가 영어로 된 자막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을 때가 자주 있다. 그 만큼 번역자의 역량이 중요하다.

한민족의 피를 가진 사람들 중 영문학과 한국어에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타블로가 그중 한사람이다. 타블로는 스탠포드 영문학과를 졸업한 인재다. 스탠포드 영문학과는 바로 서울대 국문학과나 다름이 없다. 타블로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한국어에도 뛰어난지를 알 수 있다. 솔직히 한국어를 영어보다 더 잘 구사한다.

미국에는 타블로처럼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완벽하게 구사하는 젊은 인재들이 많다. 그들이 이제 엔터테인먼트 분야보다 문학과 예술에 관심을 가질 때 우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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