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나노섬유 양산기술을 가진 기업에서 일하면서 이 회사의 영업 기밀을 몰래 빼돌려 미국에서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려던 LA 출신 한인 등 일당이 한국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자신이 일하던 기업에서 나노섬유의 양산 영업비밀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LA 출신 한인 조모(50)씨 등 일당 6명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의 나노섬유 분야 전문 기업인 ‘에프티이엔이’(FT EnE)에서 마케팅본부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조씨는 이 회사의 연구소장이었던 또 다른 조모(44)씨 및 관리자급 직원 4명과 짜고 지난해 1월 나노섬유 제작 및 연료배합 기술과 구매자 정보 등 영업비밀을 외장형 저장장치에 담아 빼돌린 뒤 회사를 퇴직했다.
이들은 퇴직 후 지난해 6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클레어모어시에 나노섬유 생산법인인 N사를 세우고 주모자인 조씨가 대표로 취임해 현지 시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전 연구소장 조씨 등 3명과 갈등이 빚어지면서 공장 건설이 무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회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 연구소장 조씨의 주거지와 이메일을 압수수색해 디지털 증거를 확보하고 과학수사 기법을 통해 영업비밀을 빼돌린 흔적을 확인, 전 연구소장 조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주모자 조씨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프티이엔이사는 지난 2004년 LA에서 창업된 뒤 머리카락 1,000분의 1 굵기의 고기능 나노섬유를 개발한 신섬유 소재 분야 전문기업으로, 2007년 한국으로 이전해 연매출 5,000만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2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회사의 매출액을 고려할 때 이번 수사로 향후 5년 동안 약 3억3,000만달러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