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된 여자 환자가 잘 멈추지 않는 코피와 쉽게 멍이 드는 증세로 찾아왔다. 문진상 월경의 양과 기간이 최근 수년간 늘어났고 양치 때 잇몸에서도 출혈이 흔하다는 사실을 추가로 발견했다. 혈액검사 결과 혈소판 숫자가 불과 5,000개(per liter)에 불과했다. 정상적인 혈소판 수가 대략 15만개에서 45만개라고 볼 때 심각하게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혈소판은 우리 혈액내에서 순환하고 있는 세포의 일종으로, 주된 기능은 손상된 혈관 벽을 막아주는 지혈작용이다. 즉 혈관에 상처가 나서 출혈이 될 때 지혈이 되도록 하는데 있어서 1차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혈소판이 줄어들게 되면 주로 출혈이나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말초혈액 검사 상 혈소판 수가 5만개 이상일 경우에는 임상적으로 심각한 출혈성 경향이 드물고, 수술도 가능하다. 뇌나 안구 수술 등은 혈소판이 10만개 이상이 되어야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다. 혈소판이 2만개 이하로 떨어지면 외상이 없이도 자연적으로 출혈이 있을 수 있다.
혈소판 감소증은 왜 생길까? 대부분의 경우 후천적인 이차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결국 어떤 원인에 의해 혈소판이 덜 만들어지거나, 혹은 혈소판 생산은 정상적이나 말초혈액 순환 중, 조기에 파괴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지만, 몇 가지 흔한 원인들이 대다수의 혈소판 감소증을 유발한다. 먼저 다양한 약제에 의해 혈소판의 생성이 감소될 수 있고 또한 혈액순환 중 조기에 파괴될 수 있다. 혈소판은 정상적으로 골수에서 만들어지는데, 골수에서 세포의 생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여러 질환(골수암, 골수 섬유화증 등)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 흔히 보는 원인은 자가면역성 혈소판 감소증이다. 이는 자신의 혈소판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져 자신의 혈소판이 조기에 파괴되는 것이다. 이의 대표적인 예로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 있다.
성인에서 주로 생기는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그 원인이 불분명하다. 특별한 선행 조건이 없고 아직은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대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조절하는 병이다. 혈소판이 낮다고 무조건 치료하는 것은 아니고, 대개는 혈소판 수가 3만개 미만으로 떨어지면 치료를 하게 된다.
대개는 일차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데, 장기간 사용 때 부작용이 많아 대개 수개월 이내에 약을 끊는다. 이 밖에도 비장 절제술, 정맥 면역 글로불린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최근에는 thrombopoietin 수용체 효능제 계통의 엘트롬보팩이나 로미플로스팀 등의 약을 이용해 장기간 조절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임신, 수혈, 후천성 면역 결핍증 등에 동반하여 혈소판 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모든 혈소판 감소증 환자들은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먼저 외상을 받지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혈소판 기능을 억제시키는 약제들인 아스피린, 플라빅스 등과 이부프로펜 등의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진통제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잦은 잇몸 출혈을 막기 위해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혈이나 멍이 크게 드는 증상이 있으면 의사를 즉시 찾아 혈소판 수를 검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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