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프링클러 없는 아파트 화재위험 커

2013-10-2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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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빌딩 주인 설치 엄두 못 내

▶ 집 고를 때 설치 유무 꼭 확인

오래된 베이지역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는 아파트나 주택 천장에 설치된 살수장치로써 불이 났을시 물줄기가 터져나오며 화재가 커지는 것을 예방한다. 1989년부터 신축 아파트 단지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했지만 이전에 완공된 아파트 빌딩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빌딩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 오래된 아파트 빌딩 업주들은 비싼 돈을 들어가며 굳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며 화재발생시 무방비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미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산타크루즈와 산호아킨 카운티의 건물 중 30%가 아파트며, SF와 알라메다카운티에서 20개 아파트 유닛 이상의 아파트 콤플렉스가 각각 10만개, 9만5,000개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이들 아파트 단지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서 총 2만 명의 아파트 업주들이 가입돼 있는 전미 아파트 업주 협회의 그레그 올리버 회장은 “정부가 모든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 시행할 계획이 있다면 비용은 누가 감당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스프링클러 설치비용이 아파트 주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프링클러 설치비용은 스퀘어피트 당 많게는 5달러까지 소요되고 평균 비용은 스퀘어피트 당 3~4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아파트 주인들은 “세입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아파트를 골라 이사할 수 있다는 선택권이 있다”며 “굳이 모든 아파트 단지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주 레드우드 시티의 ‘테라스 아파트’ 콤플렉스에서 발생한 화재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라서 화재가 다른 유닛으로 크게 번지며 4명의 사상자를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이곳에서 불과 몇블록 떨어진 오래된 아파트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어 스프링클러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스프링클러가 화재 진압과 예방에 큰 도움을 주며 특히 지상으로부터 75피트 높이의 고층 건물일수록 스프링클러 설치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주소방국의 데니스 매티슨 대변인은 “오래된 아파트 빌딩의 스프링클러 설치는 각 시와 카운티에 맡겨 두고 있다”며 “스프링클러와 스모크 알람은 화재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항상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는지와 화재시 아파트에서 쉽게 탈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김종식 기자>


지난 17일 새벽 5시 레드우드시티 ‘테라스 아파트’컴플렉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4명이 부상을 입고 20여개의 아파트 유닛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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