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레이트 폴스

2013-10-1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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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혜 / MD 벨츠빌 거주

노던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경계 포토맥 상류에는
질주하는 여울군 달래며 보듬으며
수호하는 바위섬마을
그레이트 폴스가 있다

길고 긴 동굴숲을 지나서
쿵쿵 지축 울리며 반기는 폭포
구르고 깨지며 뒹굴며
다투어 내달리는 물줄기,
작은 나이아가라의 함성이 있다

일광욕을 즐기는 거북이 가족이
목을 빼고 하염없이 바라보는 바위병풍,
그 태고의 암벽을 타는 사람들
하류에서 올라온 날렵한 카누군이
가깝다 멀어지는
격정의 소용돌이가 있다
우기에 끓어 넘치던
먼 고향마을
흙빛 개울물을 닮은…

부서지면 모두 희게 되는 걸까
이제는 희미하게 바랜 기억들,
가파른 개울 건너 내 유년의 물줄기는
온몸 하얗게 투신하여
금모래 눈부신 대해의 길목으로,
사방에서 모여든 강의 지류들과 조인하여
이방의 삼각주를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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