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CT 장점과·준비 요령
▶ 수학 대수 II·삼각함수·기초 미적분 다소 어려워 인터넷 통해 모의시험 연습, 스터디 그룹 등 도움
SAT와 함께 대학입학 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ing)가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에게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SAT 응시자수가 ACT보다 2배 이상 많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ACT 응시자 수가 SAT 응시자수를 넘어설 정도로 ACT의 지명도가 급상승했다. 지난 8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ACT를 치른 학생은 모두 166만6,017명으로 SAT 응시자 166만4,479명보다 1,538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전만 해도 SAT만 준비하던 것이 대세였는데 이제는 SAT와 ACT를 병행해서 준비해 이 가운데 더 나은 점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ACT만 준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SAT를 본 학생이 줄었다기보다는 ACT를 준비하는 학생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내 대부분의 4년제 대학들은 SAT 또는 ACT 중 하나를 요구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 지역이나 유학생의 경우 SAT를 준비하는 경우가 아직도 더 많으며 중서부의 경우 ACT를 준비하는 학생이 대세를 이루는 등 지역적인 차이가 있다.
■ACT 최신동향
미국 대학 입학시험 중 하나인 ACT는 지난 1960년부터 실시됐고 SAT의 독주 때문에 지명도가 다소 낮지만 응시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부분의 대학이 SAT나 ACT 점수 양쪽 중 어느 하나를 제출해도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어떤 시험을 쳐도 큰 문제는 없다.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ACT에 대한 정보 부족과 SAT 학원에 자녀를 보내면서 SAT 시험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SAT보다 ACT가 고득점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ACT는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한 학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시험이라 학과수업에 충실하면 고득점 획득에 큰 어려움이 없고 시험문제를 분석해 보면 사실에 입각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많은 명문 대학들이 SAT I 과 SAT 서브젝트 테스트(SAT II) 시험점수를 제출하는 대신 작문이 포함된 ACT 점수만을 요구하고 있어 학생들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예일, 브라운, 존스 홉킨스, 듀크, 포모나 칼리지, 앰허스트 칼리지, 보스턴 칼리지 등이 SAT I과 SAT II 점수 대신 ACT 점수만 제출하는 것을 허용한다. 또 재시험을 볼 경우 가장 높게 나온 점수만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것도 ACT의 장점 중 하나이다.
■ACT의 장점
ACT는 영어, 수학, 독해, 과학 및 선택사항인 작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인 학생에게 유리한 수학, 과학과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ACT는 오답에 대한 감점이 없는 반면 SAT의 경우 오답 당 4분의 1포인트가 감점된다. 평소에 서둘다가 아는 문제도 틀리는 실수를 많이 하는 학생들은 SAT보다는 ACT를 치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ACT도 단점이 있다. 일단 수학문제가 SAT보다 어렵다. SAT는 수학문제가 대수 II(algebra II)까지 나오는데 ACT는 삼각함수(trigonometry)와 기초 미적분학(precalculus)도 포함된다. 또한 SAT에 비해 주어진 시간 안에 ACT 시험을 마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CT는 10학년이나 11학년에 연습 삼아 실전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이런 실전을 통한 연습으로 시험 치기 요령을 터득한 뒤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올 때 대학에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PSAT와 SAT 그리고 ACT를 번갈아가면서 도전하는 것도 대학 입시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 ACT를 응시할 때는 선택사항인 작문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준비는 일찍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할 때부터 ACT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학년 때부터 스터디 그룹을 형성해 공부하고 전반적인 매스터 플랜을 세워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험이 다가와 공부하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막바지에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고조되면서 시험 자체에 실패하는 것은 물론 정규 학과목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ACT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과목별 성취도를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준비방법은 고등학교 때 가능하면 도전적인 대입준비 과목들을 택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 어려운 과목들을 택한 학생일수록 시험점수가 높게 나온다.
시험에 왕도는 없다. 시험을 보기 위한 집중적인 준비는 2~3개월 전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인터넷 등을 통해 모의시험을 보면 시험성격과 문제유형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에 맞는 공부 방법을 찾는다
학원을 등록하든 혼자 공부하든 아니면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든 본인에 맞는 공부 스타일을 찾는다.
1. 이 시험을 주관하는 ACT Inc.의 웹사이트 www.act.org를 방문, 문제 유형을 파악한다. 즉 모의고사를 많이 본다.
2. 공식 CD 롬인 ACTive Prep을 구입해서 공부한다.
3. 관련 책자를 구입해서 준비한다.
■학과공부를 열심히 한다
SAT가 학생들의 지능과 적성을 평가하는 성격을 띠고 있는 것과는 달리 ACT는 학교에서 배운 과목을 중심으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이라면 ACT를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 수학을 잘하고 대체적으로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면 ACT가 유리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대입 컨설팅 업체 아이비드림의 이정석 대표는 “ACT는 아무래도 커리큘럼 중심이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학원에 등록하기보다는 참고서 하나를 정해 집중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러 차례 쳐서 좋은 점수를 택한다
시험점수가 좋지 않게 나왔을 때는 무조건 재도전을 해야 한다. ACT의 경우 여러 번 시험을 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대학에 제출하면 된다. ACT는 두 번째 시험에서 55%가 첫 시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학년까지는 학교공부에 충실하고 11학년 때 1~2번 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시험과목과 응시 시기
■ 시험과목
ACT는 총 215문제의 사지선다형(multiple choice) 시험으로 3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영어는 총 75문제로 45분 동안 치러지며 문법과 사용법, 문장구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독해는 총 40문제로 35분이 주어지며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문과학 분야의 독해능력을 측정한다.
수학은 60분 동안 60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대수(algebra) 비중이 크며 기하, 삼진법 등도 포함돼 있다. 과학은 총 40문제가 출제되며 35분이 주어진다. 시험내용은 지구과학, 물리과학, 생물학 등을 이수한 학생들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들이다.
작문은 옵션으로 30분 동안 주어진 토픽에 대해 에세이를 써야 하는데 고등학교 영어 클래스 수업내용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작문은 비록 선택과목이지만 많은 대학들이 작문 점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를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시험 보는 시기와 방법
대학 입학시험으로 SAT보다 ACT를 선호한다면 11학년 봄 학기 때 시험을 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ACT가 커버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모두 마쳤고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치게 나올 경우 12학년 때 재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ACT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토대로 과목별 성취도를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준비방법은 고등학교 때 가능하면 도전적인 대입준비 과목들을 택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다. 각종 연구조사 결과도 고등학교 때 최대한 어려운 과목들을 택한 학생일수록 시험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