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상한 사회

2013-10-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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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김 / 맨해턴

몇 달 전 뉴욕 데일리뉴스 보도에 의하면 지하철역 선로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방황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지하철 운영국은 즉시 지하철 전원을 끊고 고양이 생포 작전에 나섰고 그로 인해 지하철은 2시간이나 운행이 중단 되었다고 한다.

그 보도를 보면서 얼마 전 신문 표지에 “이 자는 곧 죽을 것이다”라며 지하철 승강장 사진이 실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한 한인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떠밀려 죽었었다.

이 사회는 인간의 생명과 비교해 동물의 생명을 너무 중시하는 게 아닌 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난 연말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정신질환자의 총기난사로 20명의 어린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때 오바마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총기규제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후로도 비슷한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났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자체도 없다.

이 사회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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