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상권, 살릴 수 있다

2013-10-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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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준 / 워싱턴 로펌 대표

얼마 전 뉴욕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나, 우리 부부가 짧은 시간을 내어 가장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과 미국이 공존하는 장소라고나 할까?뮤지컬을 좋아하고 번화한 거리를 즐기는 아내와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32가를 즐기는 내가 다 즐길 수 있는 곳이 뉴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탁구 때문에 뉴욕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시간상 들러보지 못했던 맨하턴 거리를 이번에는 마음껏 돌아보고 왔다. 몇 년 전과 또 달라진 거리의 모습은 마치 내가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고, 식당이나 제과점의 고객이 대부분 외국인이었다는 것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뉴욕과 이곳을 비교한다는 자체가 조금 그렇지만, 간판이나 진열상태 등이 외국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가게들도 있었지만 몇몇 가게들은 새로운 이름과 실내장식으로 마치 서울의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을 전해주었다.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게 꾸민 실내장식은 한국의 멋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장소에 잘 정돈되어 있는 음식들은 먹음직도 해보였다.

여기저기서 음식을 고르는 외국인들을 위해 설명서가 잘 부착되어 있었다.

메뉴도 외국인을 의식한 듯 영어와 한글로 잘 짜여져 있었다.

음식점에 들어가 다른 테이블을 보니 70%가 외국인인 것 같았다.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며 담소하는 모습, 익숙한 젓가락질이 흥겨워 보였다.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한국문화를 알려주는 일에 한식당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워싱턴 지역의 식당도 외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우리도 한인 식당이나 제과점등 한국적인 가게에 더 많은 외국인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인 친구에게서 애난데일의 한국 상가들은 간판표기가 한글 위주로 되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애난데일 거리가 한인 거리로 불리우고 있지만 우리는 이 속에서 우리의 것을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간판도 메뉴도 또한 실내장식도 외국인을 배려하고 함께 공존하려고 할 때 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즈음 미국경기는 물론, 한국인들도 경기침체의 늪에서 고생하고 있다. 이 늪에서 탈출하려면, 우리는 의기소침해 있기 보다는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고객을 한국인들에게 고정시키기보다는, 외국인의 시선을 끌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먼저 한국을 알리고 그들을 우리속에 끌어와야만 한다.

한인 상가가 많은 애난데일은 유난이 변하지 않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큰 빌딩이 새로 들어선지도 오래되었고, 있는 가게들도 불경기로 새 단장을 하기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I-495에서 가까운 애난데일이나 센터빌은 한인상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조금 더 볼거리가 있는 거리, 조금 더 깨끗한 거리 그리고 조금 더 활기가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바라건대, 한국기업도 이곳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 투자를 하고, 상주원들도 이곳에 살면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LA나 뉴욕처럼 한인타운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수도인 워싱턴에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매년 향상되는 코러스 페스티벌을 비롯해 우리는 한국을 미국 속에 알리는 일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한인상권, 우리가 살릴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이 모여 함께 한다면 우리도 뉴욕처럼 활성화할 수 있다. 그리고 한인사회가 타민족과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함께 윈윈(Win Win)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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